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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0년 만에 부활하는 ‘경남도민의 날’

  • 기사입력 : 2023-07-24 19: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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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의 날’이 30년 만에 부활된다. 도는 도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경남의 위상을 도민들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93년에 폐지된 도민의 날을 부활시켜 10월 14일을 도민의 날로 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남도민의 날은 1983년에 제정된 후 기념식 등을 통해 도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경남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데 활용했으나 도의회가 출범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지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가 부활을 추진하는 데는 지방자치제 실시로 지역주의가 강해지면서 도내 18개 시군의 응집력이 떨어지는 것을 경남도를 중심으로 다시 결속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초자치단체장 민선 이후 지역개발 등을 놓고 중·동부경남과 서부경남 간 지역갈등이 노출되면서 도민의 일체감이 옅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경남도가 최근 공고한 ‘경상남도 도민의 날 조례’에서도 도민의 날 제정 목적을 도민의 일체감 형성과 자긍심 고취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도민의 날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경상남도가 출범한 8월 4일(1896년), 도청이 부산에서 창원으로 이전한 7월 1일(1983년)이 추천됐는데도 경남도의 역사, 정체성, 일체감 형성과 무관한 10월 14일로 잠정 결정한 것은 성급해 보인다. 여러 행사를 추진하기에 적합해서 결정했다고 하는데, 이를 역사의식과 결부시켜 보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경남도민의 날은 도의 역사적 역량과 도민의 단합된 마음을 결집해 경남의 대도약을 열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날을 선정해야 한다. 도가 오는 8월 9일까지 도민 의견을 수렴하여 도민의 날을 최종 확정할 예정인 만큼, 역사성을 가질 수 있는 날을 찾을 필요가 있다. 경상북도는 신라가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10월 23일(서기 675년)을 도민의 날로 지정했다. 계획대로 10월 14일로 확정할 방침이라면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선정 배경을 설명하여 도민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30년 만에 부활하는 도민의 날이 도민을 결속시키고 ‘경남정신’을 계승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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