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인명피해와 시설물 파괴 등의 뉴스가 계속되고 있는 7월, 빠른 재해 복구가 이루어져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이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또 다른 7월의 어느 하루를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다.

73년 전 1950년 6·25전쟁 당시 유엔군은 전투파병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 총 22개국의 병력으로 구성되어 우리나라에 파병했다.

이 전투에 참여한 195만의 유엔참전용사들 중 15만여명이 전사, 부상, 실종되었고 우리 국군도 98만명이 희생되었다. 있는 줄도, 이름도 몰랐던 나라인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쓰러져간 유엔 참전용사와 우리 호국영령들 덕분에 대한민국은 지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전쟁은 중단되었고, 2013년 정부는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위훈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하여 매년 정부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국가보훈부 산하 각 기관에서도 자체적으로 기념 행사를 시행하여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제사회 연대로 대한민국이 자유와 번영을 향해 첫걸음을 뗀 정전 협정 체결일로부터 70년이 되는 특별한 해이며, 유엔군 참전의 날의 슬로건으로 정한 ‘위대한 헌신으로 이룬 70년, 함께 시작하는 70년’은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위대한 헌신의 역사를 기억하고 최고의 예우와 감사를 표명하며, 그들이 지킨 대한민국의 놀라운 70년의 발전과 자유의 가치로 70년간 이어져 이룬 참전국과의 연대를 확인하고 공동 번영을 위한 미래 70년도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나타낸다.

또한 올해 7월 27일 유엔군참전의 날 정부 기념 행사는 세계 유일의 성지인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부산에서 유엔참전국 정부 대표단 및 유엔참전용사와 그 후손, 참전유공자 등 40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개최하여 미래세대와 세대 교체, 미래세대의 새로운 출발을 선포하는 등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국제사회와 연대를 강화할 것임을 대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한다.

폐허 속에 떠나 70년이 지난 오늘, 백발이 되어 놀라운 발전을 한 대한민국을 찾은 유엔참전용사의 감회 기사를 접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의 평화가 이루어진 바탕을 이해하고 6·25전쟁 참전용사 및 유엔참전국,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 속에 이루어진 것임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한다.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참전용사들을 떠올리며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하해점(국립3·15민주묘지관리소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