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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상남도사 제2권은 임나일본부설·임나사(史)다- 김영진(전 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3-07-26 19: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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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5년 해방 후에도 서울대를 드나들던 쓰에마쓰 야스카즈는 조선사편수회 수사관과 경성제국대 교수로 식민통치 전위부대를 키운 일제 ‘천황주의자’다. 그는 ‘정한론’ 논리대로 1949년 ‘임나흥망사’를 썼고, ‘일본서기’ 임나를 대마도와 규슈 및 일본열도 안에서 찾지 않고, 경상도 전역에 억설(臆說)로 비정했다. 그 억설을 베낀 논문집인 경상남도사(史) 제2권은 정사인 것처럼 음흉하게 기술된 가짜 역사서다. 역사서는 연구자 주장을 싣는 학술서가 아니다. 경상남도사 제2권은 집필자가 ‘가야국은 임나’라며 쓴 임나사다. 이런 게 경상남도사로 발간되다니. 경남도는 2020년 4월 11억1900만원으로 ‘경상남도사’를 출판했다. 무릇 경상남도사라면 책장을 넘길수록 문헌 사료를 토대로 쓴 사실 기록에 공감해야 한다. 글자는 ‘가야’인데 속뜻은 ‘임나’로, 글 흐름은 막힘 없이 ‘임나일본부설’을 간교하게 날조해 경상도에 살았던 선조를 우리 스스로 비하하고, 아주 보잘것없는 조상을 둔 후손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2019년 1월 세계유산에 등재 신청한 7개 고분군과 박물관 유물·유적을 보라. 정녕 가야국이야말로 독특한 토기 제작과 철기 기술 등 눈부신 문화유산을 창조한 문화강국이다. 그러나 박물관 기록은 하나같이 비루한 조상으로 우리 머리에 새겨 기억되게 서술했다. 경상남도사의 역사 날조를 바로잡아 가야국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주변국으로 문물을 전파한 가야국사(史)를 써야 한다.

    김수로왕이 서기 42년에 건국한 가락국은 532년, 대가야국은 562년 신라에 멸망했다. 이시품왕 재위(346~407) 기간인 369년에 가야국은 왜(倭)에 망하지 않았다. 일본서기 신공 49년(249)조는 120년을 더해서 369년 사건으로 연도를 조작한 자체가 허구며, 신공 인물은 가짜다. 임나일본부설의 ‘7국:비자발(창녕), 남가라(김해), 탁순(창원), 록국(경산), 안라(함안), 다라(합천), 가라(고령)’이라며, 경상남도사에 셀 수 없이 날조했다. 구로이타 가쓰미, 이마니시 류 등은 억설을 실증할 유물·유적을 찾으려고 한반도를 도굴로 파헤쳤다. 지명이든 유물이든 일본서기 ‘임나7국·10국’, 그 흔적을 한 개라도 발굴했다면 모를까, 유물도 하나 없었던 경상도에 임나 위치를 멋대로 비정했다. 가야국을 ‘임나’라고 기술한 경상남도사는 ‘역사 강탈사(史)’다. 쓰에마스 야스카즈, 이마니시 류의 궤변을 온새미로 베껴 32년 전에 쓴 억설로 경상남도사 발간은 부끄럽지 않은가.

    이병선 교수는 ‘임나국과 대마도’에서 임나 위치를 밝혔고, 많은 사학자도 임나국은 ‘대마도와 규슈에 있었다’고 했지만, 강단 사학자는 아직 그 반론도 하나 제시하지 못했다.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을 근거로 조선총독부가 날조한 ‘임나가야국설’을 이병도가 베껴 해방 후 강단 사학계에 전승한 30년 전에 쓴 빛바랜 억설이 지금껏 젊은 역사학도를 비굴한 삶 속으로 내몰았다. 경상남도사를 읽어 보라. 실로 그 오욕을 금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식민사관을 추종한 자들이 집필한 경상남도사 제2권을 폐기하고 민족 사학자와 시민 역사학자가 참여한 공청회를 거쳐 사실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 개인 논문집에 불과한 것이 공공 역사 기록물로 경상남도 정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영진(전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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