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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차량 신호대기는 ‘그만’- 정인성(하동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교통관리계 경장)

  • 기사입력 : 2023-08-08 20: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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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뉴스나 신문 기사를 보면 과학기술의 발달이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혁신이라고 불리던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당연한 필수품이 되었으며,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존재하던 자율주행 전기차, 무엇이든 물어보면 대답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들이 상용화의 단계에 접어들어 우리의 삶을 더욱 편하고 풍요롭게 하고 있다.

    이러한 첨단 과학 기술들이 최근 도로에서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지능형 교통체계, 스마트 교통체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감응 신호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감응 신호 시스템이란 무엇일까? 감응 신호 시스템이란 교차점으로 들어오는 각 진입로의 교통량이나 횡단 보행자의 유무에 따라 자동으로 신호 표시를 변화시켜 차량 정체를 예방하는 시스템으로, 쉽게 말하자면 평상시에는 직진 신호만을 주다가 좌회전 차량이 감지되었을 때 좌회전 신호로 바뀌는 방식의 시스템이다.

    감응 신호 시스템은 여러 장점이 존재한다.

    첫째, 교통의 흐름이 빨라진다. 차량흐름이 혼잡한 시간에 경찰관이 현장에 투입되어 교통정리를 하는 장면을 생각해 보자. 경찰관은 현장에서 차량의 통행량을 판단하여 차량을 이동시킨다. 감응 신호 시스템은 교통경찰관의 역할을 대체한다. 입력된 신호를 단순 반복 송출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의 통행량을 판단해 신호를 조절하는 것이다.

    둘째, 경제적 효과가 있다. 실제 인제군의 경우 감응 신호 설치를 통해 불필요한 차량 대기 시간을 줄여 서울과의 이동시간을 15분가량 단축했으며, 부산시의 경우 감응 신호 시스템 비용 편익 분석 결과 연간 1억7600만원 정도의 이득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처럼 감응 신호는 운전자의 시간 비용 및 불필요한 차량 정차로 인한 연료비 등을 감소시키는 경제적 이득이 발생한다.

    셋째, 교통사고 발생 위험을 낮춘다. 차가 없는 한적한 도로에 적색 정지신호로 인해 차량을 멈춰야 하는 순간에는 그냥 지나가고 싶은 충동이 들 수 있다. 감응 신호 시스템은 이 같은 불필요한 적색 신호를 최소화하여 신호 위반 사례를 30% 이상 감소시켜 교통사고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최근 하동군에서도 하동읍과 화개면을 잇는 19번 국도의 고소성교차로에 감응 신호를 도입하였다. 좌회전 차량의 통행량이 도심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농어촌 지역 특성상 보다 큰 효율을 발휘하고 있으며, 감응 신호 시스템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늘고 있다. 이에 하동경찰서에서는 군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진주 국토관리사무소와 하동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19번 국도 전 구간에 감응 신호 시스템 추가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젠 교통도 AI시대, 감응 신호를 보면 당황하지 말고 정확하게 파란색 정차 라인에 올라가자.

    정인성(하동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교통관리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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