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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해 100년을 준비하는 동북아 물류플랫폼- 김민재(인제대 스마트물류학과교수)

  • 기사입력 : 2023-08-09 19: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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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7월 민선 8기 김해 시정 출범과 함께 최우선 과제로 선포된 것이 ‘동북아 물류플랫폼 유치’다. 1년이 지난 지금, 그간 이뤄진 김해시의 발빠른 행보와 굵은 땀방울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의 관련 학회 세미나를 시작으로 학계·산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TFT의 출범을 통해 유치 전략을 마련했고, 국토부 등 중앙부처, 부산·경남 등 광역지자체를 오가며 사업 추진을 위한 가교 역할을 쉬지 않고 수행했다.

    필자는 학회 세미나를 시작으로 관련 정책 개발과 추진에 참여하면서 김해시가 동북아 물류플랫폼의 최적지라고 주장해왔다. 동북아 물류플랫폼 사업의 성공은 크게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

    첫째는 물류 신산업 분야의 산업 특화도와 지리적 접근성, 개발의 용이성과 확장 가능성이다. 토지는 독점적이나 독점의 강도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김해시와 부산시 인근 지역은 이 점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지역이다.

    둘째는 관련 분야 인재의 지속적 확보다. 김해시는 일찍이 ‘디지털 물류’를 5대 전략 산업으로 선정하고, 정부의 유관사업을 유치해 지속적으로 물류 실증사업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더해 지난 4월 20일에는 인제대학교, ㈜쿠팡과 함께 인력 양성 체계 구축을 위한 상호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제대는 AI융합대학 내 스마트물류학과를 신설하고, 2024학년도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들은 졸업과 동시에 쿠팡이 운영하는 채용연계형 인턴십 제도에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이는 비단 대학의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동북아 물류플랫폼의 성공적 유치와 추진을 넘어 김해시의 10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촉발시킨 물류시장의 성장을 우리는 이미 체험하고 있다. 쿠팡,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등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유니콘기업(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부산·경상권 물류 수요 1인당 물류센터 면적은 2022년 0.29㎡/인에서 2025년 1.02㎡/인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단지로 대변되는 물류 인프라 확산은 이제 필연적이다. 필자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동북아 물류플랫폼 조성에 따른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전국 기준 13.7조원, 생산유발효과는 43.6조원, 고용유발효과는 약 13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조성 기간 내 예상되는 경제적 파급효과 외에도 운영을 통한 부가가치도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이며,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거점을 만드는 중요 사업이 될 것이다.

    시장(market)의 성장은 필연적으로 전문 인력의 지속적 수요로 이어진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김해시와 인제대, 쿠팡의 선제적 인력 양성 체계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동북아 물류플랫폼이 국가물류정책의 지형을 바꾸고, 균형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시점에 인제대 스마트물류학과를 졸업한 전문가들이 국가 물류체계와 스마트도시 전반을 계획·운영·관리하는 기분 좋은 미래를 그려본다.

    김민재(인제대 스마트물류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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