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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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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전자담배도 해롭다- 허목(김해시 보건소장)

  • 기사입력 : 2023-08-20 19: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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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에게 금연을 권해 보면 적지 않은 분들이 전자담배로 바꿨다고 하면서 ‘무슨 문제냐’는 듯이 답을 한다. 금연에 매번 실패하다 보면 “전자담배라도 피워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분들은 주위에 비흡연자들이 있음에도 아랑곳없이 담배를 피우거나 심지어는 실내에서도 떳떳하게 피우는 것을 보면 놀랍다.

    전자담배는 본래 담배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한 의도로 중국에서 처음 개발되었지만, 지금은 대형 담배회사들이 궐련담배에 대한 규제를 피하면서 기존 흡연자들은 물론이고 여성과 청소년을 흡연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성능 개선과 디자인 등을 예쁘게 해 시장을 키워 나가고 있어 금연정책의 방향도 이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자담배는 가열담배(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로 나누어진다. 먼저 가열담배는 궐련스틱을 전자기기에 꽂아 사용하는 방식인데 담배회사는 가열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유해성분이 적다고 주장하고 덜 해로운 담배로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유해물질이 덜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지만 기존 담배보다 더 많은 종류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담배회사도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 덜 해롭다는 말은 맞지 않다. 액상형 전자담배 배출물인 에어로졸도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라 1급 발암물질과 중금속, 니코틴과 초미세먼지도 다량 포함되어 있다. 가열담배이건 액상형이건 건강에 덜 해롭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으며 더 위험한 것은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경우보다 전자담배와 궐련담배를 같이 사용하는 흡연자들이 많기 때문에 몸에 유입되는 니코틴 총량이 오히려 늘어나게 된다. 니코틴 중독이 가중되는 것도 문제지만 주위 분들로부터 금연에 대한 조언을 들을 기회조차 차단되어 영원히 담배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나 대용품으로 그리고 덜 해롭다고 인식해선 안 되며, 스스로 금연이 힘들면 금연클리닉이나 금연치료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 하루빨리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

    허목(김해시 보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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