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30일 (화)
전체메뉴

[촉석루] 지방상수도, 누수잡기가 정답이다- 김종광(K-water 부산울산경남지역협력단 사업지원부장)

  • 기사입력 : 2023-08-21 19:33:08
  •   

  •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가뭄과 폭염, 물부족, 극한 호우 등 자연재해와 이상기후로 고통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 상반기 광주·전남지역은 최악의 가뭄으로 식수난과 제한급수, 물절약 캠페인이 시행됐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은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러나 누수로 인해 매년 6억8000만t의 수돗물이 낭비되고 있다. 금액으로는 6800억원에 해당한다. 경남도도 18개 시·군에서 매년 7150만t의 누수로 900억원이 낭비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17년부터 국고를 지원하여 유수율 관리시스템과 블록시스템 구축, 노후 상수관을 교체하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경남도 내의 15개 지자체도 추진 중으로 이 중 9개 지자체는 한국수자원공사에 위탁 시행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한 함양군은 2017년 유수율(유수율이 낮다는 것은 누수가 많다는 것임)이 59.2%에서 2022년 87.7%로 향상되어 연간 29억원의 수돗물 누수비용을 절감했다. 남해군도 2018년 유수율이 31.5%였으나, 2023년 85.8%로 54.3%p를 향상시켜 매년 51억원을 절감했고, 45년간 이어져 온 제한급수도 전면 해제됐다. 함안군은 사업 2년 만에 목표 유수율 85%를 초과달성했다.

    문제는 현대화사업이 종료된 이후이다. 현대화사업은 관리체계 개선과 누수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관리가 소홀해지면 금방 누수가 복원될 수 있다. 실제로 충남의 일부 지자체는 유수율 제고 사업으로 유수율을 크게 향상시켰으나, 사업 종료후 전문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1년 만에 누수가 원상 복귀됐다.

    강원도의 일부 지자체도 2016년 유수율이 89.3%에서 2020년 58.6%로 급락한 사례가 있다. 사후관리 미흡시 복원누수가 발생하고 기존 현대화사업 비용까지도 매몰된다.

    기후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우려가 많다. 물 부족과 누수비용 낭비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상수도에 대한 국고 지원 확대와 현대화사업 완료 후에도 전문적인 관리가 꼭 필요하다.

    김종광(K-water 부산울산경남지역협력단 사업지원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