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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日 원전 오염수 24일 방류, 현실적 대응체계 절실

  • 기사입력 : 2023-08-22 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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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원전 오염수가 24일부터 방류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12년 만이다. 일본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34만t의 오염수를 알프스(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삼중수소를 제외한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걸러낸 후 바닷물 100배를 섞어 방출하면 안전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ALPS의 성능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극소량이라고는 하지만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7월 IAEA 보고서가 나온 뒤 정작 오염수가 방류되지도 않았는데도 국내 수산물 소비가 급감했던 것을 고려하면 어민 보호와 수산물 소비 위축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정부는 어제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면 측정 자료를 1시간 단위로 한국어로 공개하고, 오염수에서 이상이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한국에 알리게 돼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고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오염수 방류 현장의 IAEA 사무소에 한국 전문가가 방문해 정보를 받고, 의문점을 질의해 답변을 받을 수 있게 일본 정부와 합의됐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 정부가 요구한 ALPS의 기술적 성능 개선과 연 1회 ALPS 입·출구에서 측정하는 방사능 물질의 종류를 5가지 추가해 달라는 것에 대해서는 완벽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ALPS로 방사성 물질을 걸러낸다고는 하지만 3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LPS가 고장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바다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힘들다. 우리 국민들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 방안도 없어 보인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소비자들은 심리적으로 수산물 구입을 기피할 것이다.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어민과 수산업계 대책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일본이 약속대로 방류 계획을 이행하는지 철저히 검증하고, 우리 해역에 방사능 물질이 유입되는지 관찰을 강화하는 등 현실적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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