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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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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염수 방류 시작… 日 투명한 정보공개·책임감 숙제

  • 기사입력 : 2023-08-24 19: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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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정부가 어제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했다. 이날 일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해 오던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로 방류했다. 원전 오염수는 ALPS로 정화하면 세슘 등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지만 삼중수소(트리튬)와 미량의 탄소14 등의 핵종은 남는다고 한다.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 미만으로 만들어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도쿄전력의 원전 오염수 방류는 앞으로 대략 30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차로 어제부터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방류하는데, 향후 17일 동안 오염수 7800t을 방류키로 했다. 어제부터 방류된 오염수는 태평양 해류를 따라 태평양을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캐나다, 미국, 멕시코를 거쳐 우리나라 바다에는 최소 4년에서 5년 뒤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오염수가 우리나라에 도착할 즈음이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하지만 국민들의 걱정은 높아져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어민 경영 안정 예산 2000억원을 마련키로 했으며, 야당인 민주당은 일본 수산물 금지 등 ‘오염수 4법’ 입법추진을 예고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만큼 지금부터 시작할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과 국회의 지원, 국제사회의 오염수 감시 연대의 조직화와 역할이 중요하게 됐다. 특히 일본이 방류에 앞서 밝힌 약속과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가 촉구된다. 일본은 국제사회에 이미 약속한 대로 과학적 기준을 지키고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한국전문가를 국제원자력기구(IAEA) 일본 사무소에 자주 파견해 오염수의 방류 기준 준수 여부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방류 관련 데이터를 수시로 업데이트해 투명성을 담보하는 등 입체적인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2차 세계대전 전범국 일본이 또다시 악랄한 짓을 하면 안 된다는 국제사회의 충고와 걱정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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