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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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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간이식 불모지 창원서 들려온 ‘간이식술 성공’ 소식

  • 기사입력 : 2023-08-27 19: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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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에 소재한 병원에서 ‘생체 간이식술’ 성공 소식이 자주 들려와 지역 의료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이 체감되는 분위기이다. 창원한마음병원은 지난 1월 병원에 ‘장기이식센터’를 설립한 이후 모두 4건의 생체 간이식술을 성공했다. 생체 간이식술은 외과 수술 중 난도가 가장 높은 수술이다. 이 병원에서 장기이식센터가 만들어진 지 1개월 남짓한 지난 2월 25일 주종우·김건국 교수 팀이 집도한 생체 간이식술이 10시간의 수술 끝에 수여자, 공여자 모두 안정을 되찾는 등 성공 소식을 알렸다. 더욱이 이 병원은 생체 간이식 수술성공 4건 중 2건의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도 성공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창원지역에서 생체 간이식을 성공시킨 것은 지난 2021년 2월 창원경상대병원이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병원 외과 장재율 교수팀은 간을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술을 성공시켰다. 또 이 병원은 같은 해 12월 23일 간경화로 오랜 기간 투병 중인 환자에게 고등학생 아들의 간을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아버지와 아들을 건강하게 퇴원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창원한마음병원이 성공시킨 생체 간이식술 2건의 경우는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으면 합병증과 급만성 거부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 의사와 환자, 보호자가 가장 우려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사망 1위 질환은 암이다. 특히 간암은 폐암에 이어 암 사망률 2위의 무서운 질병이다. 지역민의 입장에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에 걸리면 서울 등 수도권 병원을 찾아 수술 등 치료를 희망하지만 수도권 병원에는 대기 환자가 너무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수도권 원정진료를 가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빠르고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민의 의료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이다. 지난 2월 1차 간이식 수술 성공 당시 창원한마음병원 하충식 이사장이 “지역에도 실력 있는 의료진만 있다면 전국에서 창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이 되도록 도내 병원에서 지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많이 들려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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