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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어시장축제 현장 가보니] 모처럼 웃은 상인들…“손님 반갑지만 걱정도”

  • 기사입력 : 2023-08-27 20: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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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수 방류 소식 후 끊겼던 손님들
    전어 등 수산물 찾아 횟집골목 활기
    “축제 끝나도 손님들 계속 올지 의문”
    소비자는 “오염수 도달 전까지 소비”


    “마산어시장이 평소에도 이렇게 사람이 붐비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수산물 소비 여부는 축제가 끝나봐야 본격적으로 알 수 있겠지요.”

    마산어시장축제 마지막 날인 27일 낮 12시 30분, 마산어시장 횟집거리는 전어 등 수산물을 찾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5인 자리 있습니까?”

    “지금은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합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이후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던 마산어시장 골목에는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덕분에 상인들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전어를 손질하고 있는 윤정란 용마횟집 사장은 “어젯밤에는 손님들이 2시간씩 기다려서 먹을 만큼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사람이 많이 왔다”며 “피크시간 내내 전어만 썰어 손목이 아플 정도지만 행복하다”고 미소지었다.

    마산어시장축제 마지막날인 27일 오후 1시쯤 창원시 마산어시장 횟집골목을 찾은 시민들이 횟감을 고르고 있다./김승권 기자/
    마산어시장축제 마지막날인 27일 오후 1시쯤 창원시 마산어시장 횟집골목을 찾은 시민들이 횟감을 고르고 있다./김승권 기자/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 김모씨는 “축제 이전 횟집거리는 일본 오염수 방류 소식 이후 사람이 없어 휑했는데, 그나마 축제가 열리니 손님들이 어시장을 많이 찾아주신다”며 “올해 전어 수확량이 많아 가격도 괜찮은 게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을 둘러보니 전어 1㎏당 평균 2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었다.

    수산물 상인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축제 전후 달라진 어시장의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었다.

    마산어시장 입구 초입에서 시민들에게 부추전과 전어를 구워 나눠주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박수옥(68·창원 마산합포구)씨는 “축제 3일 동안 지켜보니 평년만큼 손님들이 어시장을 찾아 붐볐다”며 “특히 저녁에 많이 오셔서 흥겨운 공연과 함께 수산물도 즐기고 가셨다”고 전했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도 1년에 한 번 열리는 지역 대표 행사인 마산어시장축제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축제가 열릴 때마다 매년 마산어시장을 방문했다는 김은자(64·창원 마산합포구)씨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영향을 미쳐서 그런지 수산물을 파는 다른 곳은 한산한 것 같았는데, 축제를 여는 마산어시장은 사람들로 붐비는 것 같다. 인근 주민으로서 보기 좋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도 나왔다. 50대 주부 김모(창원 의창구)씨는 “예전에는 이곳에서 축제를 하면 입구부터 사람이 너무 많아 들어오지도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가슴이 좀 아프다”며 “아무래도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우리 가족 역시도 방류한 오염수가 우리나라 해역에 닿기 전까지 수산물을 열심히 먹어두자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횟집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던 상인 최모씨는 “이번 주말은 1년에 한 번 하는 역사 깊은 축제가 열리는 만큼 피크시간대에는 가게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지만, 사실 손님들의 실제 반응은 축제가 끝나봐야 안다”며 “우리 상인들이 장사 못하면 결국 수산업이 망하는 길인데, 이번 시련도 잘 버티고 지나가야 할 텐데…”라며 걱정 가득한 한숨을 내쉬었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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