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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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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듣고싶은 길] 산청 동의보감촌 ‘허준순례길’

가는 곳곳 한방, 걷는 족족 힐링

  • 기사입력 : 2023-08-31 21: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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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의보감촌 내부에 조성된 테마길
    1000여종 지리산 약초향으로 가득
    명의 허준의 발자취 따라 걷다보면
    한방·자연풍경 어우러져 활력 충전

    산청항노화엑스포 오는 15일 팡파르
    체험·공연 등 볼거리·즐길거리 풍성


    산청군 왕산과 필봉산 자락에 위치한 동의보감촌은 인류의 오랜 꿈인 ‘무병장수’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장소다. 동의보감촌은 108만 8000㎡의 면적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한방 테마파크로, 다양한 한의학 정보와 함께 다채로운 건강 관련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무병장수를 위한 실속 있는 지식들을 얻어 갈 수 있다. 동의보감촌이 너무 넓어 어디부터 가야 할지 고민된다면 ‘허준순례길’을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허준순례길’은 동의보감촌 내부에 조성된 테마길로,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동의보감촌 주요 장소 곳곳에 도달할 수 있다.

    산청 동의보감촌 전경
    산청 동의보감촌 전경

    ◇동의보감촌

    동의보감촌은 오래전 고령토를 캐던 폐광을 한방 테마파크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한의학박물관과 산청약초관 등 전시시설과 한방온열체험, 어의·의녀복 입기 등 체험프로그램, 숙박시설인 한방자연휴양림 등으로 이뤄져 있다. 산청은 지리산 자락에서 1000여 종의 자생 약초가 자라고 있고, 드라마 허준의 배경이었으며, 마진편을 저술한 유이태 선생, 진양신방을 저술한 초삼·초객 형제 등 조선시대 명의들이 활동한 전통한방의 고장이다. 동의보감촌은 이러한 산청군의 풍부한 한방 이야기를 담고 있다.

    ◇허준순례길 소개

    허준순례길은 3가지 코스로 돼 있다. 코스 하나를 정하고 걷는 방법이 아닌 1코스를 중심으로 2·3코스 주요 지점을 추가해 걸어 봤다.

    1코스: 한의학박물관→한방약초체험테마공원→전망대→사슴사육장→기체험장 →구름다리 1→구름다리 2→동의본가

    2코스: 기체험장→해부동굴→곰상 및 정자→한의학박물관

    3코스: 해부동굴→약수터


    ◇엑스포주제관과 한의학박물관

    동의보감촌 정문인 동의문을 지나 주차를 하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푸른 잔디광장과 함께 엑스포주제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잔디광장에 들어서면 공기가 무척 맑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데, 동의보감촌이 왕산과 필봉산 자락 중간인 해발 400~700m 고지에 조성돼 사방에서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이다. 좋은 공기를 마시는 것도 장수의 비결이라는데, 벌써부터 건강해진 기분이 든다.

    엑스포주제관은 2023 산청세계전통의학항노화엑스포 메인 전시관이다. 산청군에서 자생하는 한방 약초 설명 및 한의학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의학 관련 자료도 전시돼 있다. 지난번 행사보다 전시 내용이 풍부해졌다고 하니 이전에 방문한 적이 있더라도 다시 한번 들러봐야 할 장소다.

    엑스포주제관과 한의학 박물관 사이에는 ‘황금장수거북’이 있다.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과 풍요를 상징하는 황금의 조합이어서 그런지 거북 조형물 앞은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엑스포주제관과 황금장수거북 뒤편에 위치한 한의학박물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을 주제로 전시가 이뤄지는 장소다. 특히 2층 전시실은 AR기술을 활용한 약전거리와 약초 숲 미디어아트를 전시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약초테마공원.
    약초테마공원.

    ◇약초체험테마공원과 산청약초관

    한의학박물관 뒤쪽으로 계속 올라가다 보면 완만한 경사로 이뤄진 공원이 나온다. 형형색색의 약초와 가을꽃으로 꾸민 약초테마공원이다. 꽃향기를 맡기 위해 천천히 걷다 멈추다 반복하면, 호랑나비와 제비나비 등 다양한 나비가 날아와 꽃 위에 머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시에서는 노랑나비와 흰나비 등 작은 나비들만 볼 수 있는데, 여기서는 큰 나비들이 꽃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모습이 진풍경이다.

    약초테마공원 맞은편 유리온실이 산청약초관이다. 산청약초관에는 다양한 약초들이 설명과 함께 전시돼 있다. 구기자, 헛개, 오미자 등 이름을 들어본 약초부터 골담초, 황벽, 노박덩굴 등 이름마저 생소한 약초들이 자신을 뽐내고 있다. 사실 친근한 약초들도 실물 모습은 처음이라 모든 약초가 신기하게 다가왔다.

    산청약초관 내부.
    산청약초관 내부.

    ◇전망대와 사슴목장

    산청약초관에서 나와 남쪽으로 가다 보면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에서는 동의보감촌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대에서 보는 동의보감촌 풍경은 고즈넉한 한옥 건물과 꼿꼿이 솟아 있는 나무, 거대한 황금장수거북, 곰머리 조형물 등이 어우러져 신선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각각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하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방문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전망대 아래쪽으로는 사슴목장이 있다. 사슴농장에는 꽃사슴 가족과 백사슴 가족이 살고 있다. 동의보감촌 사슴들은 좀처럼 뛰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따금씩 무리 지어 목장 내를 거닐 뿐이다. 그리고 관광객이 사슴목장을 방문하면 여유롭게 고개를 돌려 손님들을 맞이하는데, 분위기는 마치 사람이 사슴을 관찰하는 게 아닌 사슴이 사람들을 신기한 눈으로 구경하는 것 같은 상황이다.

    동의전을 바라보고 있는 가족.
    동의전을 바라보고 있는 가족.

    ◇한방기체험장

    다음 코스는 한방기체험장이다. 황금장수거북만큼 관광객이 붐비는 장소로, ‘귀감석’, ‘석경’, ‘복석정’이라는 3개의 유명한 돌과 동의전이라는 온열체험실이 있다. 먼저 귀감석은 거대한 거북이를 닮은 돌을 말하는데, 하늘 아래 모든 좋은 일이 새겨져 있다. 귀감석에는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손을 대거나 기운을 확인하려고 오링테스트를 하는 관광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석경은 천부경이 새겨져 있는 돌을 말하며, 복석정은 복을 담아내는 그릇이란 뜻으로 솥뚜껑을 엎어 놓은 형상을 한 돌이다. 동의전에서는 황토석 수백 개를 엮어 만든 온열베드에 누워 몸을 데울 수 있다. 한방기체험장에서는 중년 이상 나이대의 가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본인이 먼저 체험하기보다 서로 권유하면서 가족 간의 사랑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무릉교를 걷고 있는 관광객들.
    무릉교를 걷고 있는 관광객들.

    ◇해부동굴과 무릉교

    한방기체험장 앞 샛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해부동굴이 나온다. 해부동굴은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이 스승의 시신을 해부하는 장면을 재현한 공간이다. 해부동굴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해부동굴 주변 풍경도 아름답기 때문에 가볼 만한 장소다.

    동의보감촌에는 무릉교라는 이색적인 다리가 있다. 무릉교의 특별한 점은 총길이는 211m에 이르지만 다리 중간에 무게를 지탱하는 기둥이 없는 출렁다리라는 점이다. 다리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들 수도 있지만 내진설계 1등급으로 초속 30m 강풍에도 안전하며, 성인(70kg 기준) 157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안전하게 설계돼 안심하고 건너도 된다고 한다. 안전과 무관하게 다리를 건너는 동안 아찔함이 느껴지지만 붕 떠 있는 기분으로 다리 중간에서 만나는 풍경은 무척 아름다워서 건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해부동굴 앞 산책로.
    해부동굴 앞 산책로.

    ◇가볼 만한 동의보감촌 장소들

    허준순례길을 걸어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이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 먼저 엑스포주제관 주변 식당과 카페를 이용해 보는 방법이다. 동의보감촌에 입주하고 있는 식당과 카페는 약초와 향토음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밥이 보약이라는데, 산청군의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즐겨보자.

    다음으로는 오장육부테마길을 걸어보는 방법이다. 동의보감촌에는 허준순례길 말고도 오장육부테마길이 있다. 폐와 방광, 대장과 소장 등 오장육부 장기들을 주제로 이뤄진 길인데, 각 장기들에 효능이 있는 약초들을 소개하고 있고, 동의보감촌 구석구석 숨어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는 테마길이다.

    마지막으로 2023 산청세계전통의학항노화엑스포 기간 다시 한 번 방문해 보는 방법이다. 올해 엑스포는 9월 1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엑스포 기간에는 인기가수의 개막축하공연과 마당극,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이 이뤄지고, 약초향기주머니 만들기, 약초화분 만들기, 숲속 야외 한방약초 족욕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왕 동의보감촌을 다녀온다면 엑스포 기간 방문하는 편이 좋다.

    산청 동의보감촌에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한방 지식뿐만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킬 자연풍경도 만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시작되는 9월 무병장수의 꿈을 염원하며 산청 동의보감촌을 방문해 보자.

    글= 이주현 월간경남 기자

    사진= 전강용 기자·산청 동의보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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