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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환영한다

  • 기사입력 : 2023-09-18 20: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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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가야문명의 비밀을 간직한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을 비롯해 김해 대성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등 7곳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7일 “가야고분군이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하고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이번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우리나라에서 16번째이자 경남에서는 4번째 세계유산이다. 2013년 잠정목록에 등재된 후 10년 만에 이뤄낸 쾌거인 데다, 가야고분군 7곳 중 5곳이 경남에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가야는 1세기부터 6세기 중반까지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금관가야와 아라가야 , 소가야 등 삼국시대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고대국가 연맹체였으나 동시대에 존재했던 신라, 백제, 고구려와는 달리 문헌에 남은 기록이 많지 않아 ‘잊힌 왕국’이라고 불린다. 이 때문에 가야고분군은 사라진 가야 문명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이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역사 속에서 사라진 가야문화가 ‘세계 속의 가야’로 부활해 재조명되고, 가야사 복원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경남에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고분군 보존과 함께 유물을 체계적으로 복원하여 전 세계적으로 가야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세계인들이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다. 세계유산위원회가 이번에 등재를 결정하면서 고분군에 있는 민간소유 부지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보존할 것과 7곳의 유산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체계 구축, 홍보전략 개발 등을 권고했다. 세계유산 등재 이후 보존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지자체가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경남도와 5개 시군은 가야고분군을 경남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잘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가야문화권의 부흥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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