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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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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은 더 높이! 창원LG , 필리핀서 구슬땀

마닐라서 오는 30일까지 전훈
이른 오전부터 슛·전술 삼매경
현지 팀과 연습경기로 기량 점검

  • 기사입력 : 2023-09-26 20: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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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LG세이커스가 다가오는 2023-2024시즌 비상을 위해 필리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달성한 LG는 이번 시즌 정상에 오르기 위해 지난 20일 필리핀 마닐라행 비행기에 올랐다. 30일까지 마닐라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LG는 11일간 총 8번(필리핀 국가대표 1경기, PBA프로 6경기, 대학 1경기)의 연습경기를 펼친다.

    지난 25일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업퍼덱 체육관에는 이른 오전 시간부터 LG 선수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슛, 전술 훈련 등을 하고 있는 선수들 사이로 사령탑 조상현 감독의 눈빛이 날카롭다. 작전을 펼침에 있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은 직접 선수들과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갔고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창원 LG 조상현 감독이 선수들과 매끄럽지 않은 작전 수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창원 LG 조상현 감독이 선수들과 매끄럽지 않은 작전 수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관희, 이재도, 정희재 등 맏형 라인들의 열정에 젊은 선수들 역시 코트 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특히 이들 사이에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LG 지명을 받은 유기상과 이강현이 눈에 띄었다. 신인으로서 첫 팀 훈련에 참가했지만 어색함 없이 적극 훈련에 임했다. 이들은 25일 필리핀 UP 대학과의 경기에도 출전했다. 유기상(5점)은 3점 슛 5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했지만, 끊임없이 슛을 시도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강현(2점 2리바운드)은 초반 제 모습을 찾지 못하며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으며 상대 빅맨 마크와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주축들의 활약도 더해졌다. LG의 골 밑을 든든하게 지지키는 마레이가 30점 19리바운드 5어시스트 8스틸로 경기를 지배했다. 또한 지난해 LG의 품에 안긴 양준석이 16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새 시즌 비상을 노리며 훈련을 펼치고 있는 LG가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필리핀을 택한 이유도 명확했다.

    손종오 LG 사무국장은 “처음 필리핀에 온 것은 2014년이다. 다른 곳에서도 전지훈련을 진행했지만, 필리핀이 무엇보다 훈련 환경이 좋았다. 특히 PBA 12팀이 전부 마닐라에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며 “경기 상대를 잡는 것 역시 수월한 부분이 있으며 필리핀 농구만의 터프함과 빠른 선수들이 많이 구성돼 있어 팀 입장에서는 타지역에 비해 훈련 성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을 택할 수 없었던 이유도 분명했다. 일본 농구의 경우 국내 리그와 달리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이 다르다는 점이 우선이다. 국내 리그의 경우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1명 출전인 반면 일본은 외국인 선수 3명 보유 2명이 출전한다. 여기에 귀화 선수, 혼혈 선수, 아시아 쿼터제 등의 선수들이 분포해 있다.

    손 국장은 “전지훈련은 전술과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해야 하는데 득점에서 20점 이상 차이가 나버리면 경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뿐만 아니라 거리상 문제도 있다. 숙소에서 경기장에 가려면 버스를 타고 최소한 한 시간 반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반면 필리핀은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임대한 체육관에 상대 팀을 불러 경기를 펼칠 수 있기에 선수들의 피로도가 일본에 비해 훨씬 적다”고 말했다.

    또한 필리핀 전지훈련 진행으로 LG는 아시아 쿼터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으며 PBA팀들 외에도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기량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필리핀은 국내리그와 달리 12분 4쿼터로 경기가 진행된다. 덕분에 10분 4쿼터로 경기했을 때와 달리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많은 경기 숫자로 인해 선수들은 부상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모든 선수들을 기량을 확인할 수 있고 뎁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LG는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손 국장은 “필리핀은 농구에 워낙 진심이다. 1년 동안 3개의 리그가 열리고 있다. 필리핀 농구 스타일이 국내 리그와 크게 차이가 없다. 연습 경기 숫자가 다소 많기에 선수들은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기도 하다”며 “하지만 아시아권에서 이만한 훈련 환경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LG 전자 필리핀 법인에서 저희가 오면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현지 인기 구단과 이벤트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 글·사진=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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