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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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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구슬땀 흘린 창원LG (1) 다시 한번 비상 꿈꾸다

“이기는 농구로 새로운 역사 만들어 갈 것”

  • 기사입력 : 2023-10-04 20: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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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감독, 새로운 팀 컬러 장착
    조직력·수비력 강화에 중점
    “출발선 선다 생각하고 최선”


    창원 LG세이커스가 2023-2024시즌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꾸며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지난 시즌 새로운 사령탑 조상현 감독을 필두로 경기에 나선 LG는 36승 18패를 기록하며 정규 리그 2위를 달성했다. 당시 LG는 서울 SK 나이츠와 승률(36승 18패)과 상대 전적(3승 3패)이 같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2위에 올랐다.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는 SK와의 맞대결에서 지면서 일찌감치 봄 농구를 접었지만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LG는 다시 한번 비상하기 위해 전지훈련 장소로 필리핀을 택했고 현지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린 송골매 군단의 이야기를 전한다.

    창원LG 조상현 감독이 필리핀 전지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창원LG 조상현 감독이 필리핀 전지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LG는 지난 시즌 하위권으로 평가를 받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령탑 조상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뛰는 이유를 알려줬고 선수들의 신임을 얻은 조 감독은 선수 기용 등 다양한 작전 구상을 위해 밤을 밝혔다. 비록 플레이오프는 일찍 마감했지만 조 감독은 새로운 팀 컬러를 입히는 데 성공했다. 프로 첫 감독으로서 첫 시즌 만에 성과를 일궈낸 조 감독은 LG의 신임을 얻으며 2026년까지 팀의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연장 계약과 함께 책임감이 커진 조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미국과 일본 출장을 시작으로 새로운 시즌 선수단 구성에 골머리를 앓았다.

    필리핀에서 만난 조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걱정이 크다. 많은 팀들이 선수 보강을 함으로써 전력이 강해졌다”면서도 “팀의 리더로서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기에 다가오는 시즌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필리핀 전지훈련을 통해 팀 색깔도 분명히 했다. 조 감독은 “필리핀 팀들의 경우 패턴 압박들이 심하다. 몸싸움도 거칠기에 선수들이 이를 이겨내고 배워나가야 한다”며 “조직력과 수비 시스템을 더 단단히 하는 것을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시즌 리바운드에서 강점을 보였고 속공 2위를 기록했지만 조금 더 수를 늘리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조직력과 유기적인 움직임들을 다지는 것을 중점을 뒀다. 팀 색깔을 입히기 위해 선수들과 많은 소통을 했고 지금은 선수들이 원하는 방향을 금방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지훈련에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때문에 조 감독의 고민도 컸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양홍석은 국가대표 차출로 함께하지 못했다.

    조 감독은 “양홍석의 경우 경기당 평균 15점을 기록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부족했던 3번 포지션을 보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수비에서 약한 모습들이 있다. 본인도 스스로 노력하고 있기에 팀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난 시즌 활약했던 김준일이 팀을 떠난 가운데 박인태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상무에서 뛰고 있는 박정현이 오는 11월 돌아오지만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의 시즌 초반은 결국 정희재와 정인덕 등 기존 자원들이 버터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모든 카드들이 시즌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마레이, 커닝햄과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신인 자원도 보탬이 된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 LG의 첫 선택은 유기상이다. 3순위의 지명권을 받은 LG였지만 만약 1순위였다 하더라도 선택은 유기상이었을 것이다. 유기상은 대학무대에서 슈터로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드래프트에서 빅3 중 한 명이다. 조 감독은 “유기상은 슈터로서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 팀에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며 “유기상뿐만 아니라 2라운드 8순위로 뽑을 수 있었던 이강현도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목표는 분명하다. 그는 시즌을 치르면서 성적에 대한 결과는 마지막에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조 감독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다가오는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시즌을 넘어서야 한다. 팬들에게 이기는 농구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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