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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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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산만 정어리 떼죽음 원인 규명·대책 세워야

  • 기사입력 : 2023-10-12 19: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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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만 일대에 ‘정어리떼 폐사체 공포’가 다시 일어났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마산만 일대는 해안선과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마산항을 중심으로 하는 어시장과 굽이굽이 바다와 연결된 어촌마을 일대는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많다. 이 바닷가에 정어리떼 폐사체가 널브러져 있다니 주민들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바닷가를 찾고 싶은 관광객들의 허전한 마음도 달래줄 길이 없다. 지난 11일과 12일에만 확인된 정어리떼 폐사체가 6t이라고 한다. 이번에 발견된 폐사체는 주민들에 의해 신고돼 시료채취 이후 현재 분석 작업을 하고 있지만 원인 규명에는 많은 시일이 걸릴 듯하다.

    지난해 9~10월 마산만에는 상상할 수 없는 많은 규모의 정어리떼 폐사체가 발생해 엄청난 고통과 사회적 비용을 투입하기도 했다. 이때 창원시에서 수거한 정어리 폐사체가 226t이나 됐다. 폐사체 중 91%는 소각했고, 나머지 9%는 퇴비 등으로 재활용했다. 당시 바닷가 인근 주민들은 악취 고통을 감수하면서 몇 날 며칠 밤잠을 설쳤고, 악취를 참지 못한 주민들은 집을 떠나 생활하기까지 했을 정도다. 이 같은 악몽을 겪은 지 1년 만에 또다시 악몽에 시달려야 하는 주민들의 고통을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까. 다만 정어리떼 폐사체 사태가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정어리떼 개체수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다는 문제가 떠올랐다. 동해안에서 여름을 보낸 정어리는 가을이 되면 남하해 산란 해역 부근에서 월동하는데 그 개체수 증가가 확연히 높다는 것이다. 수산 자료를 보면 도내 정어리 어획량은 2020년 19t에서 2022년 9245t으로 늘었고, 올 들어서는 8월 말까지 1만9614t이 잡혔다. 전국 정어리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도내 바닷가에서 많이 잡혔다. 사정이 이러니 정어리떼 폐사체 발생이 단발로 끝나지 않는다는 우려를 부정할 수 없다. 보다 더 진전된 폐사 원인을 찾아야 하고,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부작용은 아닌지 연구도 뒤따라야 할 시점이다. 국내 전 해역에서 발생하는 정어리 폐사 문제를 마산만의 문제로 바라볼게 아니라 국가적 재난 선상에 놓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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