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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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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뭐하꼬] 선외기 낚시

魚! 樂고 싶다…초보 낚시꾼 출조요~

  • 기사입력 : 2023-11-16 20: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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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내가 선장’ 면허 없어도 OK
    간단한 조작법만 익히면 누구나 운행

    바다 가로지르는 짜릿함에 가슴이 뻥
    감성돔 못 잡았지만 다양한 어종 손맛

    연인·친구·가족과 즐기기에 안성맞춤
    구명복 착용 필수·음주운항 절대 금지


    “바다는 넓었지만 내 물고기는 없었다. 대신 드넓은 바다를 누빌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다.” 색다르면서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주제 선정을 위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바로 ‘낚시’였다. 일반적인 낚시를 소개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드넓은 바다를 가로지르며 다양한 어종과 손맛을 볼 수 있는 ‘선외기 낚시’로 선택했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내 손으로 운전하는 배를 타고 가까운 바다를 둘러보며, 고기도 잡고 유람도 즐기는 여유로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박준영 기자가 선외기를 운전해 낚시 포인트로 이동하고 있다.
    박준영 기자가 선외기를 운전해 낚시 포인트로 이동하고 있다.

    ◇두근두근 선외기 낚시 첫 체험기

    지난 10일 새벽 3시 30분. 평소 기상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 눈을 떴지만, 몸은 가볍고 기분마저 상쾌했다. 출어 준비를 하는 동안 첫 선외기 낚시를 앞두고 설렘과 기대로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 시기, ‘바다의 왕자’로 불리는 감성돔의 얼굴을 비교적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자신감도 있었다. 갯바위에서 낚시를 종종 즐기며 감성돔 역시 잡아봤기 때문이다. 오전 4시 10분, 장비를 차에 싣고 약속 장소인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일주로에 위치한 ‘하늘채선외기업체’(선장 김상곤)로 향했다.

    오전 6시. 도착과 함께 승선명부 작성과 낚시가능구역 등을 안내 받았다. 이어 배정된 선외기에 짐을 옮겼고 곧바로 김 선장의 선외기 작동법 강의가 시작됐다. 선외기 운전은 처음이었기에 다소 불안감도 있었지만 조작법은 쉬웠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엑셀러이터로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으며 기어레버로 전진, 후진, 중립을 택할 수 있다. 또한 시동을 켜고 끄는 것도 버튼식으로 돼 있어 작동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바다에 나갈 준비는 모두 끝났다. 이윽고 해가 떠오를 때, 선외기 시동을 걸었다. 선장님의 배를 따라 첫 포인트로 향했다. 첫 선외기 운전에 어색함이 있었지만 곧바로 적응했다.

    박준영 기자가 선외기 운전 설명을 듣고 있다.
    박준영 기자가 선외기 운전 설명을 듣고 있다.
    박준영 기자가 선외기를 운전해 포인트로 이동하고 있다.
    박준영 기자가 선외기를 운전해 포인트로 이동하고 있다.
    박준영 기자가 선외기 낚시를 즐기고 있다.
    박준영 기자가 선외기 낚시를 즐기고 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짜릿함에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 첫 포인트 도착과 함께 세찬 바닷바람이 불었지만 굴하지 않고 채비를 시작했다. 모든 채비를 마친 뒤 감성돔을 잡겠다는 각오를 다짐하며 바늘에 미끼를 끼워 첫 캐스팅을 했다. 곧바로 입질을 할 것이라는 기대 없이 천천히 찌가 들어가기를 기다렸다. 그 순간 조류를 타고 흘러가던 찌가 스물스물 물 속으로 잠겼고 챔질과 동시에 힘차게 낚싯대를 세웠다. 하지만 낚싯대에 큰 힘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수면 위로 상사리급 작은 참돔 하나가 걸려 올라왔다. 실망감을 숨길 수는 없었지만 생명체가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다시 한번 바늘에 미끼를 끼워 바다에 던졌다. 뒤이어, 또 한 번 찌는 잠겼고 이번에는 잡어(성대)가 얼굴을 내밀었다. 이후 망상어, 보리멸, 백조기 등 다양한 어종이 낚였지만 정작 감성돔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포기하기에는 일렀다. 열심히 준비한 밑밥을 뿌리며 감성돔을 유혹했고 미끼도 크릴에서 참갯지렁이로 갈아 끼웠다. 얼마 뒤 잠방잠방 하던 찌가 쑥하고 내려갔고 챔질. 엄청난 힘과 함께 낚싯대는 활처럼 휘었고 물고기와의 사투 끝에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삼치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어종의 등장에 얼굴에 미소가 띠었지만 감성돔이 아니라는 것에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게 오전이 흘렀고 선외기 장점을 살려 다른 포인트로 이동했다. 그러나 거센 바람으로 찌낚시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포인트를 이동하고 또 이동했지만, 은빛 자태의 감성돔은 단 한 번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날 대상어종을 잡지 못했지만 드넓은 바다를 만끽하며 산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황홀했다.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기에 최적이었다. 또한 미숙한 실력에 갯바위 등에서 낚시를 할 경우 포인트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다소 답답함이 있었지만 선외기는 이 부분에서 욕구를 완벽하게 채워줬다.

    박 기자가 직접 잡은 참돔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박 기자가 직접 잡은 참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성대
    성대
    보구치(백조기)
    보구치(백조기)
    망상어
    망상어
    쏨뱅이.
    쏨뱅이.
    독가시치.
    독가시치.
    삼치.
    삼치.

    ◇오늘은 내가 선장, ‘선외기’ 낚시는?

    동력모터가 선체 외부에 달려 있다는 뜻의 선외기는 간단 조작법을 익히면 누구나 배를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면허가 없더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단 사업구역 내에서만 선외기 무면허 운전이 가능하다. 자신이 직접 운전해서 이리저리 바다를 누비는 동시에 다양한 어종의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선외기 낚시는 생활낚시부터 찌낚시, 루어낚시 등 다양한 장르의 낚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낚시 장비가 없어 망설여진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업체에서 낚싯대와 릴을 만원에 대여해 준다. 이를 통해 연인, 친구, 가족 등이 함께 새로운 경험과 손맛을 보기 충분하다.

    ◇선외기 낚시 주의점

    선외기의 경우 일반 방파제가 아닌 바다 위에서 하기 때문에 구명복을 필시 착용해야 한다. 구명복이 없더라도 업체에서 대여 가능하다. 구명복 미착용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영업구역 이탈 역시 벌금이 있으며 음주운항은 절대 해선 안 된다. 이외에도 갯바위 하선 금지, 가두리·정치망 접근 금지 등을 지켜야 한다. 선장님의 설명만 잘 따른다면 큰 어려움은 없다. 선외기 이용시간은 일출과 함께 바다로 나가 일몰 30분까지 입항하면 된다.

    ◇풍화리 시즌별 어종

    통영 풍화리를 기준으로 시즌별 어종을 살펴보면 1월부터 4월까지 감성돔, 4월부터 9월까지 참돔, 7월부터 11월까지 갑오징어, 9월부터 12월까지 감성돔이 주가 된다. 생활낚시 어종으로는 12월부터 2월까지 전어가 잡히며 4월부터 9월까지 백조기와 전갱이가 반겨준다. 이와 함께 무늬오징어와 문어, 볼락 등도 시기에 맞게 노려볼 수 있다. 선외기 이용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풍화리선외기협회' SNS(네이버밴드)를 참고하거나 하늘채선외기(☏010-5746-5764) 등으로 문의하면 된다.

    글= 박준영 기자·사진= 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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