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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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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부, 마산만 정어리 집단폐사 방지 건의에 답하라

  • 기사입력 : 2023-11-19 21: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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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지난 17일 마산만 정어리 집단폐사 현장을 방문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정어리 폐사의 근본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건의했다고 한다. 창원시는 마산만 유입 하천의 오염물질 부하량은 감소하는데, 산소부족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마산만 외호구역 주변의 산소 부족 근본 원인조사는 물론 내호구역의 오염 퇴적물 정화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수부 장관에게 수질개선 대책 마련을 건의한 것으로 보인다. 마산만이 지난 1982년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된 이후 시와 해수부는 육상오염원 유입 차단에 나서고 있지만 어업자원 회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협업이 필요한 상황에서 창원시가 정부에 대책을 건의한 것이어서 해수부의 답변이 궁금해진다.

    사실 마산만의 정어리떼 집단폐사의 원인은 산소 부족에 의한 질식사로 밝혀져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해 9~10월과 지난달 11일 발생한 두 차례의 정어리 떼죽음 원인을 추적한 결과 각각 모두 ‘질식사’로 공식 발표한 것이다. 물고기가 바다에서 질식사했다는 것은 바닷물에 산소가 부족하다는 말인데, 이는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다가 오염돼 산소가 부족해지니 물고기가 숨을 쉴 수 없고, 떼죽음당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바닷물 속의 용존산소가 부족하면 바다 유기물의 부패와 변이를 가속화시켜 결국 죽음의 바다를 만들게 된다.

    41년 전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관리해온 마산만이 오염되고 있다는 근거는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간산학협의회의 모니터링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협의회가 지난 4월 21일부터 7월까지 진행한 ‘마산만 유입하천 오염원 모니터링’을 보면 창원의 39개 하천에서 오수유입 지점 205곳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마산만 오수 유입 지점이 2020년 237곳, 2021년 206곳, 2022년 183곳으로 해마다 줄었지만 올해는 작년 대비 22곳이 늘어난 것이다. 그래서 창원시가 마산만 내호구역으로 유입되는 육상 오염원 차단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수질개선 대책을 건의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제 창원시의 건의에 정부가 대책을 내놓아 어업자원이 회복되는 깨끗한 마산만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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