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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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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수요응답형 버스’, 시범운행부터 문제 찾아야

  • 기사입력 : 2023-11-22 21: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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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수요응답형 버스인 ‘누비다’를 정상 운행하기 위해 어제부터 내년 5월 21일까지 6개월간 누비다 버스의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승객이 부르면 운행하는 방식이 바로 수요응답형 버스(DRT·Demand Responsive Transit) 누비다의 운행방식이라고 한다. 버스 운행이 필요한 승객이 버스정류장에서 ‘바로DRT’ 앱으로 원하는 목적지 정류장을 입력한 뒤 앱의 안내에 따라 차량에 탑승하면 된다. 누비다 버스를 시승해 본 본지 기자의 취재를 종합하면 시범 운영한 첫날에는 아직 홍보가 되지 않아 수요가 적었지만 승객이 시내버스 요금으로 자신이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가고 싶은 목적지 정류장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6개월간 시범운행 기간 중에는 많은 불편이 드러날 것이다. 누비다가 운행하는 버스정류장이 창원중앙역~창원시청~성산구 중앙대로 등 54개 버스 정류장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과 마지막 호출 가능시간이 오후 9시 30분으로, 시내버스 운행시간보다 빨리 운행을 종료한다는 것이다. 또 11인승 소형 승합차 3대로 시범운행하기 때문에 시민 수요가 몰리면 배차 간격이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시범운행이니 만족스런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지만, 시범 단계에서부터 예상되는 불편요소를 챙겨놓아야 한다. 더욱이 앱을 가동해야 하고, 현금은 사용할 수 없어 고령자들에게 외려 시내버스보다 불편할 수도 있다.

    ‘누비다’는 창원시 신교통추진단 관계자의 설명대로 도심보다는 교통이 불편한 외곽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도입했다. 도심 외곽지역은 택시 타기에 비용이 많이 들고, 시내버스는 환승까지 하는 불편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범운행 과정에서 문제점을 도출해 미리 해결해야 한다. 더욱이 도심과 외곽지역 고령자,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현행 시내버스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지수요 응답형 버스’로도 발전시켰으면 한다. 이 과정에서 택시업계의 반발이 생기지 않도록 행정이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눈앞에서 승객을 태우지 못하는 택시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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