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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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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사협회, 의대증원·의사인력 확충에 협조하라

  • 기사입력 : 2023-11-23 2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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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정부에서 실시한 의대정원 수요조사 결과 발표를 놓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여서 의료인력 확충을 줄곧 주장해온 경남과 지방의 입장에서 대한의사협회에 우려를 전달한다.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주간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정원을 어느 정도 늘리면 좋을지에 대한 수요조사를 전국 40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2025학년도 입시에 의과대학들의 증원 희망폭은 최소 2151명, 최대 2847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3058명인 의대정원 대비 70.3∼93.1%를 늘려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이 같은 정부의 의대정원 수요조사 결과를 핵폭탄에 비유하면서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을 파행으로 만들었다. 지난 22일 열린 제18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서 의사협회 협상단장으로 참석한 한 인사가 회의가 공식 시작되기 전 “(정부에서) 핵폭탄을 날려 우리 협상단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고 작심 비판한 것이다. 또 이 인사는 정부의 의대정원 조사결과 발표를 놓고 “고양이(대학)한테 생선이 몇 마리씩 필요하냐고 묻는 것과 똑같다”는 비유를 해 마치 국민들이 생선이 필요한 고양이에 비유돼 불쾌하기 짝이 없다. 국민의 생명을 논의하자는데, 생선으로 응답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우리 사회에서 의사가 존경받는 것은 모든 역경을 딛고도 국민의 생명을 살려내려는 숭고한 인본주의자라는 점이지, 자신들의 밥그릇을 살려내려는 의사들은 결코 아닐 것이다. “나의 생명을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라는 의사의 윤리강령으로 자리잡은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첫 구절은 희석되고 ‘제 밥그릇 챙기기’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 의사 부족 현상은 엄연한 사실이다. 보건의료노조도 “국민이 의대 정원 확대에 크게 찬성하는 만큼 정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노조는 “의사협회는 몽니에서 벗어나 인력 부족으로 고통받는 동료와 아픈 국민을 생각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의사는 우리사회 최고의 엘리트층이다. 그런만큼 자신들의 이익 지키기에서 벗어나 대승적 차원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의료인력 확충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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