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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문화유산 가야고분군, 후대에 더 빛나도록

  • 기사입력 : 2023-11-27 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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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안 말이산고분군과 김해 대성동고분군 등 7개 가야고분군이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인증서를 받았다. 유네스코본부가 있는 파리에서 제작된 인증서는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제45회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지정이 확정된 지 약 2개월 만에 전달됐다. 세계유산 인증서를 받은 고분군은 ‘잃어버린 왕국’, ‘잊힌 역사’로 불렸던 한반도 고대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가야사 발굴 40년 만이자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 지 11년 만의 결실로 경남 유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제 고분군을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그 가치를 알리는 과제가 남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면서 고분군에 있는 민간소유 부지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7곳의 유산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체계구축, 홍보전략 개발을 권고했다. 그런데 벌써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을 놓고 경남과 경북이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갈등을 빚고, 결국에는 경남도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갖게 된 것은 좋지 않은 징조다. 기념식조차 공동으로 개최하지 못 하는 것을 보면 유네스코에서 권고한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세계유산 등재를 모르고 있을 정도로 홍보가 부족한 것도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세계유산 등재에 그치지 않고 역사·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후대에 더 빛나도록 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먼저 경남과 경북, 전남 등 3개 시도, 7개 시군에 산재해 있는 가야고분군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최대한 빨리 구축해 체계적으로 사료를 발굴하고 유적을 복원해야 한다. 유네스코가 당부한 유산 보존을 넘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로 역사에서 사라진 가야문화가 재조명되고, 가야사 복원도 탄력받을 수 있게 됐다. 경남도와 해당 시군은 세계유산 등재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략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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