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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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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피크 코리아- 이상규(편집위원)

  • 기사입력 : 2023-11-27 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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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젊은이들 중 일부는 대한민국을 ‘헬 조선’이라고 말한다. 취직이 어렵고 집을 살 수 없으며, 이로 인해 결혼조차 힘든 암울한 현실을 빗댄 말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수치를 보면 대한민국은 결코 헬 조선이 아니다. 국내총생산(GDP), 수출량, 군사력 등의 지표가 가리키는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안팎의 강한 국가이다. 최상의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선진국 가까이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한 미국 시사주간지는 ‘2023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 순위를 발표했는데, 한국은 2년 연속 6위였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아쉬운 건 한국이 선진국 진입 문턱에서 수 년째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으로 가난과 배고픔의 시대를 넘어섰고, 개발도상국의 모범이지만 국민소득 3만달러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은 끝났다”면서 ‘피크 코리아’를 거론하고 있다. 인구 절벽으로 생산 가능인구 감소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성장률이 정점을 찍고 내려가고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한국 언론은 중국에 대해 부동산 시장 붕괴와 미·중 경쟁 등으로 성장률이 떨어져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며 ‘피크 차이나’라는 용어를 쓴 바 있다. 이를 본떠 일본이 한국을 겨냥해 ‘피크 코리아’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피크 코리아’를 거론한 일본 경제지 ‘머니1’은 한국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경제가 고도화되면 성장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은 1980년대 평균 8.88%에서 10년마다 7.30%, 4.92%, 3.33%, 1.90%로 떨어졌다. 한국은 2022년 GDP 기준 전 세계 12위를 기록했다. 성장률은 떨어지고 있으나 한국은 여전히 강국이다. 세계 10위권으로 가는 기로에 선 한국이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면 한다.

    이상규(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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