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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이종구(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3-11-29 19: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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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해 국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된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29표를 획득, 119표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크게 뒤져 유치에 실패했다. 우리나라는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3분의 2 이상 표를 얻지 못하도록 하고 3위가 예상된 이탈리아 표를 흡수해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에 역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무산됐다.

    ▼우리나라는 사우디보다 유치전에 늦게 뛰어들어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회원국을 일일이 접촉하면서 사우디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자체 판단을 해왔다. 그러나 오일머니를 앞세운 선발 주자 사우디의 벽은 높았다. 사우디가 개발도상국가들을 중심으로 천문학적인 개발 원조와 엑스포 참가국의 국가관 건립예산 지원 등을 약속하면서 아프리카에서는 거의 몰표를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올림픽과 월드컵 유치전에서 후발주자임에도 역전에 성공한 경험이 두 번이나 있어 이번에도 기대를 걸었다. 88 올림픽 유치전에서는 선발주자인 일본 나고야를 꺾었고, 2002 월드컵 유치전에도 일본에 비해 늦게 뛰어들었음에도 공동개최라는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 2030 엑스포 유치전에서 선발주자인 사우디를 제치고 이변을 일으키지 않을까 기대를 모았으나 실패했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는 불발됐지만 성과도 없지 않았다.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유치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부산을 홍보했고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글로벌 전략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특히 엑스포 유치전은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 등에 편중됐던 국내 기업의 시야를 중남미, 아프리카, 태평양 도서국 등으로 확장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졌·잘·싸’다.

    이종구(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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