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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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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K-방산의 그늘- 김진호(정치부 부국장 대우)

  • 기사입력 : 2023-12-05 20: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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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세계적으로 안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한민국 방산(K-방산)이 역대 최고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매일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최근 10년간 연 20억~30억 달러 수준이었던 방산 수출액은 2021년 약 73억 달러에서 2022년엔 173억 달러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수출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창원국가산단이 있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 경남은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요람이다. 항공을 비롯해 지상, 해상, 수중 등 첨단무기가 이곳 경남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현대위아, SNT다이내믹스, KAI(한국항공우주) 등 경남에 있는 방산기업들이 K9 자주포, K2전차, 경공격기, 보병전투장갑차(레드백) 등 명품 방산무기의 해외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K-방산 수출 전성시대가 열렸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K-방산 수출시대는 방산대기업과 방산중소기업이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수출을 대기업이 주도하면서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종속돼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공단의 초창기 방산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들의 기술력과 땀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방산 중소기업들은 기술은 대기업에 부족하지 않지만 기업 능력의 한계로 인해 스스로 해외수출을 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경상남도가 주최한 ‘K-방산 수출시대, 경남 경제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에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창원지역 한 방산 중견기업 대표는 방산의 메카인 경남지역을 살리려면 방산 중소기업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대로 방산 중소기업을 방치한다면 결국엔 좋은 기술을 사장시키고 소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남 지자체나 관련 기관들이 방위산업 활성화와 대·중소기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이다.

    김진호(정치부 부국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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