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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0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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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달 착륙선 실을 ‘차세대 발사체’ 누가 만들까

  • 기사입력 : 2023-12-17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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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간 2조원 투입 대형 국책사업
    政, 체계종합기업 입찰 절차 시작

    한화·KAI 등 도내 업체 수주 예상
    내년 3월 체계종합기업 최종 확정


    2032년 달에 대한민국 착륙선을 보내는 핵심 기술을 개발할 ‘한국판 스페이스X’를 누가 맡을까?

    정부는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주관할 체계종합기업 입찰 절차를 최근 시작했다.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되면 국내 발사체 시장을 주도하고, 해외 수출도 선점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정부가 아닌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로 향해 가고 있다. 미국 스페이스X나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자국 발사체 개발과 발사를 주도하는 것처럼 국내 우주발사체 개발과 발사를 주도하는 기업이 탄생하는 셈이다.


    ◇차세대발사체사업= 달 탐사에 성공한 ‘다누리’는 스페이스X에 실려 발사됐다. 차세대발사체는 누리호 뒤를 이어 정부가 저궤도 대형 위성·정지궤도 위성, 달 착륙선 발사 등을 위해 개발하는 2단형 로켓으로, 사업에 선정된 체계종합기업은 향후 달 탐사선 등 국내 정책을 책임지게 된다. 정부는 2030년 1차 발사(차세대발사체 성능검증위성), 2031년 2차 발사(달 연착륙 검증선), 2032년 3차 발사(달 착륙선)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한다. 2032년까지 10년간 총 2조132억원이 발사체·발사대 개발, 장비·시험시설 구축 등에 투입된다.

    ◇국내 기업 대응= 한화, KAI, 대한항공, 현대로템 등이 입찰에 관심을 보이면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입찰을 통해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되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과 함께 2032년까지 차세대발사체 공동 설계,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발사 운용 전 과정에서 역할을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로템, 대한항공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반복발사 사업 체계종합기업이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화 관계자는 “차세대발사체는 우주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주산업에 대한 의지와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AI는 항공기·전투기 수출과 기술력, 경험이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인 데다 누리호 체계총조립을 했다는 점 등에서 기술력이 앞선다고 자신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국가와 미래 항공우주산업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과 책임을 따져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나로호의 총조립을 이끈 경험과 항공 분야에서 경험과 기술력이 풍부하다. 최근 소형 발사체용 고성능 엔진 개발에 나서는 등 우주사업에서 기회를 보고 있는 만큼 사업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1990년대부터 진행했던 메탄엔진 개발 경험에 그동안의 대형 국책사업 수행 경험을 더해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일정= 정부는 입찰 공고를 거쳐 늦어도 내년 2월 말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확정은 우선협상대상자와 주관연구개발기관(항우연) 협상을 거쳐 내년 3월에 한다. 정부는 대형 국책사업에서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선정과정에서 공정성,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주발사체 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 체계종합기업 선정 계획(안)’을 심의·확정했다. 객관성·공정성 강화를 위해 조달청이 주관하도록 했다. 체계종합기업 입찰 규모는 내년부터 오는 2032년까지 9505억원이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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