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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출신 조민자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꽃에 걸린 시’(사진)를 펴냈다.
오래전에 출간했던 시집에서, 또 그동안 꾸준히 발표했던 사화집에서 다시 읽고 싶은 시와 꽃에 대한 시 130편을 한자리에 모았다.
‘찻잔에 고여있는’ 주제의 1부에서는 70편의 시를, ‘쓸쓸함이 내게 와서’라는 2부에서는 60편의 시를 각각 담았다. 시집의 주인공은 단연 꽃이다.
시인에게 꽃은 추억이자 그리움이자 외로움이다. ‘누군가가 그리워서/ 꽃은 핀다// 해마다 피어/ 하염없이 기다린다// 서러움에 겨워/ 늙지도 못하는 능소화’ - ‘능소화’ 전문
시인이 노래하고자 한 또다른 주인공은 자연이다. 책의 해설을 맡은 박명용 시인은 조 시인이 자연에 대한 인격화 혹은 인간의 자연화를 통해서 그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하며 그 방법은 대상에 대한 탐색과 변형을 통해 자아의 주체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평한다.
그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가치관이 상실된 현실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나래를 편 상상은 독자들에게 삶의 신선한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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