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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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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시 관내 이순신 전적지 제대로 활용하자- 이봉수(이순신전략연구소장)

  • 기사입력 : 2024-02-06 19: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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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남도와 창원시 관내에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임진왜란 전적지가 많이 산재한다. 특히 창원시 관내에 상당수의 전적지가 있다. 1592년 임진왜란 개전 초기 이순신 장군이 승리한 옥포해전, 합포해전, 적진포해전, 사천해전, 당포해전, 당항포해전, 율포해전, 한산대첩, 안골포해전, 웅포해전, 장문포해전, 노량해전 등이 경남 관내에서 벌어졌고, 원균이 패배한 칠천량해전지도 경남에 있다.

    이순신 해전지의 80% 이상이 경남지역에 있고, 그중에서도 거제도 북단과 창원시 사이에 있는 속칭 ‘괭이바다’와 진해만 일대에 집중되어 있다. 1592년 음력 5월 7일 승리한 합포해전지가 이곳에 있고, 합포해전 직후 이순신함대가 진을 치고 밤을 새운 ‘남포(藍浦)’는 마산합포구 구산면 ‘난포리’이다. 이순신 장군이 남포에서 자고 이튿날 대규모 수색작전을 펼친 ‘고리량(古里梁)’은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와 저도 사이의 해협으로 속칭 ‘콰이강의 다리’가 있는 곳이다.

    1594년 음력 3월 3일부터 5일까지 벌어진 제2차 당항포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은 괭이바다 일대에서 적선 31척을 격멸했다. 당시 이순신함대가 학익진을 치고 적의 퇴로를 차단한 ‘증도(甑島)’는 마산합포구 구산면 원전리에 있는 실리도이다. 당시 난중일기와 장계에 등장하는 ‘저도’는 일명 돛섬으로 구산면 구복리 저도 섬이다. ‘진해선창’은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리 일대이며, 오리량(五里梁)은 진동면 주도리와 수우도 사이의 좁은 해협이다. 어영담이 이끄는 특수임무부대가 적선 6척을 격멸한 읍전포해전지는 진동면 고현리이고, 적선 2척을 격파한 시굿포해전지는 진동면 주도리 속칭 ‘왜꽂이’ 마을이다. 이처럼 창원시 관내에는 수많은 이순신 전적지가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에는 저도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저도에서 제일 높은 용두산(해발 201m)에 오르면 괭이바다 일대의 이순신 전적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저도둘레길 상에 있는 용두산 정상에 첨단 전망대를 설치하여 ‘저도 이순신 전적지 스토리텔링 센터’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대는 관광명소가 될 것이며, 학생, 군인, ROTC생도, 기업체 임직원 등의 이순신 전적지 순례길로 각광받을 것이며,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서 하나 더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전국에서 이순신 관련 연구소가 있는 대학은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전남대 해양문화연구소, 동국대의 여해연구소 정도이다. 그러나 이순신 전적지가 가장 많은 경남에는 이런 대학 연구소가 하나도 없다. 지역 대학에 이런 연구소를 설립한다면 논란이 되고 있는 합포해전지 위치 비정(比定) 등을 해결할 수 있고, 이순신 정신 선양과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가칭 ‘저도 이순신전적지 스토리텔링 센터’ 건립과 지역 대학에 이순신 관련 연구소가 설립될 수 있도록 담당 공무원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

    이봉수(이순신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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