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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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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지역에 뿌리내린 ‘지역화폐’- 박진우(부산울산 본부장)

  • 기사입력 : 2024-02-14 19: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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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정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지역화폐는 코로나19 위기와 경기 침체 속에서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에게 단비 같은 역할을 해왔다. 해당 지역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지자체로부터 여러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필자 역시 소지하고 있는 지역화폐 모바일 앱을 통해 주위 가맹점을 검색하며, 쓸 때마다 할인받는 느낌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역화폐는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관내 소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지역 소상공인의 실질적 매출 증대와 선순환 도모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부산과 울산의 지역화폐는 ‘동백전’과 ‘울산페이’가 각각 사용되고 있다.

    부산지역화폐 동백전은 시민과 소상공인 등 소비의 선순환을 통해 부산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2019년 12월 첫선을 보였다. 동백전 가입자는 올해 1월 말 기준 130만명으로 부산 전체 인구의 39%에 해당한다. 동백전은 월 충전 금액을 통해 가맹점에서 결제 즉시 캐시백을 적립해준다. 올해의 경우 결제 시 5% 적립되며 충전 한도는 월 30만원이다. 동백플러스 가맹점을 이용하면 자체적으로 3~10% 선할인과 함께 시에서 가맹점에 따라 추가 3% 캐시백을 적립해 준다.

    울산지역화폐 울산페이는 지난 2019년 8월 첫 발행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지역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사용 시 캐시백을 적립해주는 동백전과 다르게 충전 시 7% 선할인을 제공한다. 월 충전 한도인 20만원 충전시 18만6000원만 입금하면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인 ‘울산몰’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울산페이 가입자는 올해 2월 초 기준 30만명으로 울산 전체 인구 대비 27%가 이용하고 있다. 이들 지역화폐 모두 모바일 앱을 통한 QR 결제와 실물 카드 결제가 가능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연말정산 시 현금과 같은 3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사용처도 영세 자영업자가 집중된 음식점, 카페·빵집 등 위주로 분포돼 동네 상권과 소상공인 지원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이 없어 실질적인 매출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매우 긍정적으로 여길 만하다.

    다만 대형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행성 업소, 프랜차이즈 직영점, 주소가 해당 지역이 아닌 사업장 등은 사용이 제한된다. 또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연간 매출 30억원 초과 업소도 포함된다.

    이렇듯 제한된 업소가 많다 보니 부정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여기에 이들 지역화폐의 충전 한도, 캐시백, 할인 등 혜택이 과거 대비 줄어들면서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의 불만도 점차 늘고 있다.

    고물가 등으로 시민들의 지역화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좀 더 시의적절한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따른 다양한 시책이 제시된다면 지역화폐 사용으로 여러 혜택을 기대하는 시민들로부터 환영받을 것이다.

    시민들의 가계 부담과 소상공인들의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는 지역화폐의 올바른 발전은 필수적이다. 양 지자체는 지역화폐에 희망을 거는 시민들의 기대감을 잘 헤아려 여러 시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다.

    박진우(부산울산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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