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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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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테니스 엘보우

김홍윤 (한의학박사·창원 바른몸한의원장)

  • 기사입력 : 2024-02-19 0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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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엘보우는 팔꿈치 바깥쪽의 통증과 압통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테니스를 치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테니스 엘보우(이하 엘보우)는 테니스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발생한다. 발생률을 보면 테니스와 관련해 5% 정도 발생하고, 나머지 95%는 테니스와 무관하게 발생한다. 특히 가정주부, 목수, 주방 요리사, 횟집, 활어를 옮기는 직업, 굴착기 작업, 도배 등 팔꿈치를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경우 많이 발생한다. 테니스를 치지 않는다고 해서 엘보우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팔꿈치 주위 근육에 무리한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엘보우가 발병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팔꿈치 주변의 통증이다. 팔꿈치와 손목 움직임에 따라 통증을 느낀다. 팔꿈치 바깥쪽 뼈 돌기(외측 윗부위)에서 시작된 통증이 팔 아래쪽으로 뻗어 서서히 내려간다. 물건을 들거나, 문을 열 때, 열쇠를 돌리거나 악수를 할 때, 가방을 들고 다닐 때 등 일상에서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성모(50·남)씨는 왼쪽 팔꿈치 바깥쪽 통증으로 내원했다. 초기에 크게 아프지 않아 치료를 소홀히 하였다고 했다. 아픈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이제는 통증으로 팔을 쓰기가 힘들 정도로 심해졌다. 골프를 치고 난 뒤 통증이 더 심해졌다. 살펴보니 잘못된 자세로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팔꿈치가 틀어져 있었다. 틀어진 주관절의 구조를 바로잡고 긴장된 주변 근육과 힘줄을 풀어 주었다. 이와 함께 침과 약침을 병행해 치료를 하니 10여일 만에 회복됐다. 이모(52·여)씨는 우측 팔꿈치 바깥쪽이 누르면 아프다고 했다. 팔을 구부릴 때 아프고 물건을 쥐기도 힘들었다. 일주일째 물건도 못 들었다. 잘못된 자세로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팔꿈치가 틀어져 있었다. 틀어진 주관절의 구조를 바로잡고 긴장된 주변 근육과 힘줄을 풀어 주었다. 다행이 빨리 치료해 금방 회복됐다.

    이상에서 보듯 엘보우는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도사리고 있다. 심해지면 숟가락으로 밥을 먹기 힘들 정도로 악화된다. “곧 낫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가는 큰 고생을 한다.

    초기에 전문한의원을 찾아가 치료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틀어진 팔꿈치의 구조를 바로잡는 추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약침과 침도 주변 근육과 힘줄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염증을 없애 회복을 빠르게 한다. 엘보우가 오면 바른 자세로 손목과 팔꿈치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직업이나 생활환경 때문에 팔꿈치 사용을 즉시 줄이기 힘들거나 꼭 물건을 들고 옮기는 동작을 해야 한다면, 팔꿈치를 많이 구부리지 말고 30도 정도 구부린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홍윤 (한의학박사·창원 바른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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