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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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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경부선 양산물금역 역사(歷史)와 KTX 정차- 김석호(양산본부장)

  • 기사입력 : 2024-02-19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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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의 물금이라는 지명 유래는 신라와 김해 금관가야 사람들이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나루터를 이용해 오갈 때 서로 다투지 말고 자유롭게 오가자는 뜻으로 물금(말다 勿 금하다 禁)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그당시 물금은 지금의 김해 대동과 진영, 양산 밀양 언양 등지의 상인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교역지 역할을 한 시장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역사서 등을 참고해 볼 때 철기시대인 당시 철이 생산된 물금쪽 광산에서 채취한 철광석의 교역도 물금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물금 장은 필자가 어릴 때인 양산시장이 상설시장이 되기 전까지인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양산 김해 밀양 언양을 아우르는 최대 5일장이었다.

    당시는 시장에서 쌀과 보리 등 곡식을 주고 생필품을 얻는 물물교환이 이루어졌고, 시장 한쪽에는 국수 뽑는 집, 떡집이 있어 명절 전 장날에는 성시와 함께 떡을 하러 온 사람들이 밤을 새우는 것이 다반사였다. 미루어 보건데 오래전부터 물금은 영남 최대의 교역지 중 하나였음을 추측할 수 있다. 물금역은 1905년 1월 1일 경부선 보통역으로 열차가 정차하기 시작했다.

    당시 도로망이 부족하고 차동차가 거의 없던 시기여서 기차역이 생기면서 물금은 교통 요충지가 됐다. 부산의 부전시장이나 자갈치 시장을 찾을 때는 물론 부산에 있는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유일한 통학 수단이었다. 물금역사는 1939년 신축됐고 2003년에 개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무궁화호와 ITX새마을호가 정차하던 물금역에 지난해 12월 29일부터 KTX가 상행은 오전 오후 각각 3회, 하행은 오후 6회를 운행하고 있다.

    물금역 플랫 홈은 지난해 5월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오는 6월 말까지 증설 및 리모델링을 한다는 계획이다. 물금역에 KTX가 정차하면서 양산이 명실상부한 교통의 요충지가 됐다. 경부선(기차)과 경부고속도로, 부산~대구를 잇는 신대구 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와 이어지는 양산~구포고속도로를 끼고 있고 공항(김해)은 20분 거리에 있다.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 양산 물금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KTX 정차로 양산과 수도권이 1일 생활권이 됐다. 서울 등 수도권 사람들이 봄이면 원동 미나리축제, 매화축제, 벗꽃 축제를 즐기러 양산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책길 황톳길 자전거길 숲길 코스모스단지 등 쉼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웰빙 시설이 준비된 황산공원에 중부지방인들은 물론 수도권사람들이 찾아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전국 최대 규모로 조성될 108홀의 양산 황산 파크골프장을 찾는 노년층 등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엄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KTX를 타고 물금을 찾을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미리 준비하고 연계교통편을 편성해야 할 것이다.

    KTX 물금역 정차가 물금은 물론 양산이 다시 한번 번창할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시는 물론 지역기업체 등이 서울이나 중앙부처 등에 일이 있을 경우 울산과 부산으로 가는 불편을 덜게 됐다.

    서울 등지에서 설날 고향을 찾은 사람들이 KTX물금역 정차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편리함을 말했다. 양산시민과 지역정치인들이 이룬 물금역 KTX 정차는 양산 번영과 시민의 삶을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됐다.

    김석호(양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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