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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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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비중격만곡증, 휜 코의 원인?

권경원(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기사입력 : 2024-03-04 07: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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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코는 얼굴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미용상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콧대가 휘었거나 콧등이 굽은 매부리 모양을 가진 사람들의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정면에서 봤을 때 코가 휘어진 모양인 경우, 단순히 심미적 문제뿐만 아니라 코 내부의 구조부터 휘어진 경우가 많아 기능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전 국내 연구에 따르면 휜 코(사비) 환자의 80%에서 코막힘이 동반된다고 보고된 바 있는데, 실제 휜 정도가 심한 코의 내부를 보면 비중격만곡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오늘은 코를 안면 부위에서 전반적으로 받쳐주는 비강 내 기둥 역할을 하는 비중격이라는 구조가 휘어진 ‘비중격만곡증’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코가 휘면 코가 자주 막힐까? 연관성이 있다. 코안의 가운데 격벽인 비중격이 심하게 휘어진 경우, 코 밖의 모양에도 영향을 미쳐 사비 형태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비중격만곡증의 가장 주요한 증상으로 코막힘이 있다. 호흡이 장애를 받게 되면 일 또는 공부에 대한 능률이 떨어질 수 있고, 후각 저하, 국소적인 점막 자극에 의한 안면통, 잦은 코피도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만성 두통, 부비동염,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코가 휜 방향 반대로 코를 자주 문지르면 괜찮아질까 묻는 환자분들이 있다. 코가 휘어 있는 것은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코의 복합적인 구조 변형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자주 문지른다고 해서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다만 코 막힘이 있는 쪽의 코 입구 주변 뺨을 바깥쪽으로 살짝 당기거나, 면봉으로 콧구멍 윗부분을 들어 올려봤을 때 숨 쉬는 것이 나아진다면 코안 숨길의 좁아진 구조를 코막힘 원인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경우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중격의 휘어진 부분을 제거한 후 비중격을 다시 중앙에 고정해준다. 필요하면 연골이나 코안의 뼈 부분을 일부 재취해서 비중격에 덧대는 방식으로 더 튼튼하게 재건을 해 재발의 위험을 줄인다. 이처럼 코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 거라면 수술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으므로 3D, CT, 내시경 등을 이용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중격만곡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할까? 아니다. 비중격만곡증이 있더라도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 않거나 정도가 가벼워 가끔 약물을 복용하는 정도로 호전이 된다면 반드시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증상이 심해 불편함이 크고 다른 코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때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한 가지 코의 질환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비중격만곡증, 비염, 비밸브 등의 기능적인 부분과 휜 코, 코 끝이 처진 매부리코의 모양까지 개선이 가능한 기능성 코 성형이 주목받고 있다. 코 안 구조적 문제와 코 밖의 모양이 서로 연관된 경우, 즉 코 모양의 개선이 곧 코 기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경우가 기능성 코성형 적응증에 해당된다. 비중격만곡증 교정 수술에 약간의 추가적인 술식을 더해서 휘어진 코 모양도 함께 바로잡아 준다.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본인의 코 상태, 동반된 코 질환 등에 따라 수술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정확한 증상 파악을 통한 수술 진행이 중요하다.

    권경원(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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