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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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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화예술 지원사업 공모화 혼란 최소화해야

  • 기사입력 : 2024-03-11 21: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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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이 ‘문화활동 맞춤형 지원사업’과 ‘도단위 예술단체 행사 지원사업’을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공모방식으로 변경해 잡음이 일고 있다. 도민 문화향유권 확대와 지역문화예술단체 역량 강화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지난해까지 개별사업으로 진행했던 것을 공모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예술단체에서는 혼란을 겪고 있다. 여기다 올해 사업을 2월 2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공모해 빨라야 이달 말에 지원대상을 확정할 수 있어 상반기 사업은 차질이 예상된다고 한다. 40년 이상 계절마다 발행됐던 ‘경남문학’ 봄호의 발간이 무기한 연기됐을 정도니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문화활동 맞춤형 지원사업은 문화소외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업별로 500만원 이상, 도단위 예술단체 행사지원사업은 문학 등 8개 분야 대표행사에 1000만원 이상 지원하는 것이다. 신진작가와 신진단체를 발굴하고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원방식을 변경한 것은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시행 첫해에는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1월 공모사업 설명회를 통해 지원방식 변경을 공개하고, 2월에 공모절차에 들어간 것은 문제가 있다. 4월 이전 행사와 사업은 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올해 예산을 편성했던 지난해 후반기에 공론화시키고 지원사업 선정도 1월에 마무리했다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문화예술단체에서는 문화예술육성사업(경남문예진흥기금) 선정 때마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심사를 둘러싼 논란과 불신이 반복됐다. 이번 공모사업 결과가 발표되면 선정 결과를 놓고 공정성 논란 등 후폭풍이 불 수 있다. 기존에 지원받은 단체들이 지원방식 변경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공모 일정이 늦어져 혼란의 빌미를 제공했는데 공모 결과에 잡음이 나오게 되면 도내 문화예술단체의 경쟁력 제고는 고사하고 경남의 문화예술이 뒷걸음질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도와 문예진흥원은 지원방식 변경으로 인한 혼란이 확산되지 않도록 공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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