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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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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투자여건 조성으로 지역 기업부터 붙잡아라

  • 기사입력 : 2024-03-12 20: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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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중공업과 한화파워시스템 등 경남도내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기업들이 최근 부산에 신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하기로 결정했고, DN솔루션즈는 1076억원을 들여 글로벌 유닛 첨단제조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신성델타테크의 자회사인 신성에스티는 창원에 있는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이차전지 스마트팩토리를 건립한다. 경남의 입장에서는 위기감을 느껴야 하는 소식이다. 광역지자체들이 기업투자유치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도내에 있는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투자의 눈길을 돌린다는 것은 경남의 투자환경과 인력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뜻이다.

    경남과 부산의 기업 지원제도를 비교하면 투자보조금의 경우, 경남은 200억원이고 부산은 300억원이다. 부지매입비 등을 감안하면 수혜금액의 차이가 좁혀진다고 해도 부산이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특히 경남기업의 부산 투자 사례에서 연구개발센터 건립과 연구인력 신규 고용이 많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부산사업센터에 선박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 등 200여명, 삼성중공업은 부산R&D센터에 선박설계 등 연구인력 21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이 부산에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과 인력을 배치하는 이유는 부산의 공격적인 투자유치의 영향도 있지만 전문인력 확보가 경남보다 유리한 것도 감안했을 것이다.

    여기다 교통, 주거 환경 등 인프라를 잘 갖춘 부산 강서구에 미음산업단지 등 신규 산업단지가 분양되는 것도 ‘탈경남’ 행렬의 원인으로 작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례는 도내 기업의 탈경남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청년층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경남의 살길은 공격적인 투자유치로 지역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기업유치 못지않게 지역 내 기업의 이탈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은 경제적 이익에 매우 민감하다. 외국기업이나 타 지역의 기업을 유치하지 못하더라도 지역 내 기업의 재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다른 시도보다 더 강력한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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