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아 어린이 자기계발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화·인간관계·감정 표현 등을 구체적으로 다룬 ‘실생활 밀착형’ 도서를 중심으로 어린이 자기계발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다. 온라인서점 예스24 집계 결과, 2020년부터 현재까지 어린이 자기계발서의 출간 및 판매가 매년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9년에는 감소세를 띠다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을 기점으로 판매 증감률이 22.8%로 반등하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예스24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비대면 소통에 익숙해져 대면 상호 작용을 낯설고 어려워하는 문제가 초등 교육 분야에서 크게 대두된 한편, 저출산에 따른 아동인구 감소로 어린이 개개인의 관계·감정에 주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아이들이 대화법을 몰라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할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일 수 있다. 아이들은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며, 사회적 기술을 습득한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학교, 유치원 등 교육기관이 문 닫고,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이 대화를 나눌 기회가 줄어들었다. 또 아이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모와의 대화도 줄어들었다. 부모가 직장에 출근하거나,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화가 자연스레 줄었다.

이런 문제 때문인지 요즘 스몰토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몰토크(Small Talk)는 일상적인 대화에서 가볍게 나누는 대화를 말한다. 이것은 대화의 주제나 내용이 무겁지 않고, 일상적인 주제나 관심사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몰토크는 대화의 시작이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며, 상대방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일상적인 인사나 날씨 이야기, 취미나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 등이 스몰토크의 대표적인 예시다. 스몰토크는 대화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고, 대화의 내용이 깊이 있지 않기 때문에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스몰토크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대방과의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며, 상대방과의 친밀감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스몰토크를 잘하는 것은 대화를 잘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스몰토크를 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대화의 주제를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화 흐름을 잘 파악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잘 살피며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스몰토크에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인다.

사회생활에서 스몰토크는 인간관계 형성과 대화의 자연스런 분위기 조성, 스트레스 해소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 대인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와 그로 인한 사회적 네트워크 구축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스몰토크 능력을 키워주려면 무엇보다 부모와 대화 시간을 많이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금부터라도 자녀와 간단한 스몰토크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민영(경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