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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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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적에도 거제씨월드 돌고래 폐사 되풀이… 해양환경단체 "진상 규명 촉구"

개장 10년만에 돌고래 14마리 폐사

  • 기사입력 : 2024-03-14 17: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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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고래 학대 논란이 불거져온 거제씨월드에서 지난 2월 돌고래 2마리가 연달아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개장 이래 14번째 죽음으로, 지난해 6월 관계기관이 합동점검을 벌인 이후에도 폐사가 잇따르자 해양환경단체는 정부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과 28일 거제씨월드에서 돌고래 2마리가 잇따라 폐사했다. 두 개체 모두 2014년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된 큰돌고래로 현재 해양수산부는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을 진행 중이다.

    거제씨월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돌고래가 있는 수족관이다. 올해 2월 말 기준 19마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9마리가 거제씨월드에 있다.

    문제는 거제씨월드 개관 이후 10년 동안 14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가 국회 농해수위 윤미향 의원실에 제출한 ‘수족관별 고래류 보관 및 폐사 개체 현황’에 따르면, 거제씨월드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 2월까지 총 14마리의 고래가 폐사했다.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 중인 2마리를 제외한 12마리의 폐사 원인은 패혈증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폐렴 3건. 만성신부전증 2건이 뒤를 이었다.

    앞서 거제씨월드는 지난해 6월 진행된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경남도 등 관계기관의 합동점검에서 점검 대상 수족관 5곳 중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곳이다. 거제씨월드가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어 과도한 체험활동 동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우려되고, 질병관리 계획 등 매뉴얼 등이 간략하게 작성돼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이다.

    관계기관의 합동점검 이후 또 다시 돌고래 2마리가 폐사하자 해양환경단체는 정부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정부 점검결과 보고서를 통해 거제씨월드가 돌고래들의 건강권, 휴식권을 전혀 보장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돌고래쇼를 강행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거제씨월드에서 동물학대가 없었는지, 정부가 요구한 휴식권과 건강권은 제대로 보장됐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동물원 및 수족관은 관람 등의 목적으로 노출 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폐사 또는 질병 발생 위험이 있는 종으로서 환경부와 해양수산부의 공동부령으로 정하는 종을보유하여서는 아니 된다.

    한편, 관람 등의 목적으로 수족관에서 고래를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시행됨에 따 이에 앞으로 수족관 시설에서 고래류의 신규 도입이 금지되고, 고래류를 사육하는 신규 수족관 시설도 개장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거제씨월드를 비롯해 이미 운영 중인 5개 수족관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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