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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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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결국 우리의 선택이다- 박명호(동국대 교수·정치학)

  • 기사입력 : 2024-03-14 19: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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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가 돌아왔다.’ 시범경기가 치러졌고 3월 23일 개막이다. 10개 구단은 자신의 전력과 환경 그리고 최근 흐름 등을 바탕으로 올 시즌 목표를 설정한다. 겨우내 국내외에서 진행된 스프링 캠프는 팀 목표를 위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구단들의 노력이다. ‘대한민국에 10명밖에 없는 프로야구 감독’의 운명은 성적에 달렸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팀이 우승을 놓고 경쟁할 수는 없다. 그래서 팀의 목표는 크게 ‘우승이냐 (Win Now)이냐 정비와 준비(Rebuilding)’냐로 나뉜다.

    작년 통합 우승팀 LG는 차명석 단장의 ‘우승 5개년 계획’에 따라 5년차에 우승을 달성했다. 그동안 포스트 시즌 진출은 물론 순위도 계속 상승했고 팀의 예상승수와 우승 경쟁자가 어느 팀일지도 짐작했다고 한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다퉜던 두 팀의 리더십은 역시 우승을 목표로 한다. 우승팀은 ‘왕조 건설의 시작’을 다짐한다. “첫 번째 우승은 전력이지만 두 번째 우승은 철학”이라며 팀의 방향성과 컬러를 좀 더 분명하게 가져가자는 다짐이다.

    ‘우승 경쟁권의 팀’으로 평가받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였던 팀은 리더십을 전격 교체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감독 교체와 프랜차이즈 스타의 갑작스러운 이적으로 뒤숭숭했던 팀의 새 리더십은 ‘리모델링’을 다짐한다.

    팀이 지금 직면하고 있는 위기상황을 가장 잘 돌파할 수 있는 리더십을 선택한 팀이 하나 더 있다. 그들은 갑작스럽게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진행했지만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새 리더십은 ‘내부 지도자의 감독 승격’이 가장 현실적 선택이라는 판단을 한다. ‘세대교체의 감독’은 빠르게 팀을 안정시키며 우승 전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킨 팀의 리더십은 올 시즌이 ‘한국시리즈 우승’ 타이밍이라고 선언한다. 작년 우승을 놓고 한국시리즈에서 경쟁했던 팀의 감독조차 ‘만만치 않은 감독’이라고 인정하는 팀이라, 보이는 전력 이외의 강점이 팀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초보감독’이었지만 작년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성과를 낸 팀 리더십은 ‘작년에 이어 포스트 시즌 이어가기’를 목표로 한다. 당장 우승경쟁은 아니지만 팀이 계속 나아지는 중이라는 뜻이다. 곧 우승 전력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승 청부사’로 ‘카리스마 감독’을 영입한 팀은 ‘새로운 팀의 가을야구’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그들은 공격적이며 새로워진 팀 야구를 지향한다. 우승 경험이 많은 감독은 ‘선수들이 파닥파닥 뛰는 이기는 야구’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선수들의 기를 올리는 데 둔다.

    지난해 가을야구에 탈락한 팀의 리더십은 ‘홈구장에서 가을야구’를 목표로 한다. 당장 우승 도전은 어려우니 차근차근 전력 향상을 노리겠다는 말이다. 투타의 기둥이 모두 빠져 어려운 시즌이 예상되는 팀의 리더십이 ‘도전정신과 완주’를 목표로 내세운 것도 마찬가지다.

    만년 하위 팀의 리더십은 ‘가을야구 냄새라도 맡자’는 목표를 세웠지만 상황이 갑자기 변했다. 메이저리거의 복귀는 팀의 ‘5강 도전의 포부’로 이어진다. 선수 한 명이 가져오는 급변인데 인사가 팀과 리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경쟁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무도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하자 “운동권 특권 부패 종북 세력의 합체”라고 맞받는다. ‘사면 음란 친일 극우공천’이라고 하자 ‘충성심과 방탄력 기준의 공천’이라고 한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냐보다 ‘상대의 악마화와 반사이익의 정치’다.

    여야는 우리의 위치와 상황 그리고 미래를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며 실행계획을 제시할까? 우리가 4월 10일 뽑는 사람들은 임기 4년이다. 우리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다.

    박명호(동국대 교수·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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