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8일 (일)
전체메뉴

회기 중인데 총선 압승 결의대회라니…

국힘 소속 도의원 40여명 참여
“도의원 본분 잊었냐” 비판 자초

  • 기사입력 : 2024-03-14 20:20:44
  •   
  • 국민의힘 소속 경남도의원들이 임시회 회기 중 총선 승리 결의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물의를 빚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은 14일 오후 경남도의회 현관에서 4·10 총선 압승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의원 모두는 제22대 총선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도민께 다가가겠다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초 총선 결의대회로 일정을 알렸다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위반 여부를 질의한 후 당일 오전 기자회견으로 이름을 바꿨다.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이 14일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4·10 총선 압승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이 14일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4·10 총선 압승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여당 도의원 44여명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이번 임시회 동안 도의회가 부진한 출석률에다 알맹이 없는 상임위 활동으로 지적을 받았는데, 회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총선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 도의원 본분을 잊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진상락 원내대표의 기자회견문 낭독 후 도내 총선 후보 가운데 회견에 참석한 김종양(의창), 이종욱(진해), 박성호(김해갑) 후보가 참여해 도의원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최형두 도당위원장이 총선 승리를 이끌자며 이들의 팔을 들어보이는 등 도당 행사를 방불케했다.

    회견에 앞서 김진부 의장은 “(도의원들은) 양산에 가라 하면 가고, 김해에 가라 하면 가고…. 열심히 도와야 한다”면서 독려하기도 했다.

    이날 회견은 원내대표단이 주축이 돼 의회운영위원회가 회견 전반을 뒷받침했다. 경상남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에 교섭단체의 기능과 지원이 명시돼 있는데, 특정 정당의 결의대회에 대한 내용은 없다. 이번 회견엔 현수막과 피켓 등 21만원이 비용이 발생했는데, 당초 의회에서 비용을 지불하려다 문제를 인지하고 모금함을 설치해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지출하기로 했다.

    A 도의원은 “도의원도 당원인데, 참여 안 하면 찍히지 않겠나”고 말했고, B도의원은 “본회의가 있는 날이어서 의원들의 참여가 많은 것 같다. 기자회견도 본회의 시작 전 모인 것이니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한편 경남도의회는 전체 의원 62명 중 58명이 국민의힘, 4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글·시진=정민주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민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