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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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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말·망언 정치인, 유권자가 걸러내자

  • 기사입력 : 2024-03-17 19: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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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0 총선 후보자 등록을 사흘 앞두고 있는데도 정당 후보들의 막말·망언 파문이 계속되면서 여야 공천판을 뒤흔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5·18 폄훼 발언을 한 도태우, 10년 전에 ‘난교’를 옹호한 글을 SNS에 올린 장예찬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목발 경품’ 망언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거짓말을 한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철회했다. 늦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들의 공천을 취소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여야가 후보 공천 과정에서 이러한 막말 후보를 걸러내지 못하면서도 ‘시스템 공천’이라고 자화자찬을 하고, 상대 정당을 비난하는 모양새가 정치 혐오를 초래하지 않을지 우려된다.

    여야는 여론의 비판에 못 이겨 일부 막말 후보들의 공천을 취소했으나 불씨는 여전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썼던 양문석(더불어민주당), 일제 옹호로 논란을 빚은 조수연(국민의힘) 후보는 당내에서도 공천 재검토를 요구할 정도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설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찍’ 발언에 이어 ‘윤석열 정부가 정치 잘했다 싶으면 2번을 찍든지, 아니면 집해서 쉬십시오’라는 등 상대 비하, 편 가르기를 조장하는 막말을 하고 있어서다. 지지층의 결집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한 발언일 수도 있지만, 욕설과 막말을 하는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입법부의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드러난 막말과 망언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여야 후보들의 과거 발언, 인터넷 등에 게재한 글을 살펴보면 공천이 취소된 사람들의 막말보다 더 심각한 것들이 드러날 수 있다. 앞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유권자 눈높이에 맞지 않는 거친 발언이 쏟아질 것이다. 역대 총선에서 막말·망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고 총선 판도를 뒤흔든 전례가 있었는데도 유사 사례가 반복되는 이유는 유권자가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당선되면 그만이라는 정치 풍토 때문이다. 여야 정당의 공천 시스템은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다. 국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막말 정치인은 유권자가 표로 걸러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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