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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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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대정원 확대가 의료 혁신의 마중물이기를

  • 기사입력 : 2024-03-20 19: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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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은 76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경상국립대는 124명이 늘어난 200명 정원을 신청한 바 있다. 그동안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은 76명으로 100명이 넘는 전남대와 전북대, 경북대, 충남대 등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이번 배정 결과는 거점국립대 9곳 가운데 100여명 선인 강원대·제주대를 제외한 7곳의 정원이 200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2006년부터 3058명으로 묶여 있던 의대 정원이 5058명으로 19년 만에 크게 늘어나게 됐다. 이번 발표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물러서지 않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의료인 부족 현상은 그동안 수많은 논쟁을 불러왔다. 당장 서울, 수도권으로 의료인이 몰리면서 지방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외과나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은 의사 부족현상을 겪는 등 전공과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위급환자를 받을 수 없어 길바닥에서 사망하는 ‘응급실 뺑뺑이’ 사고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해 우리나라 의료 수준에 실망감을 주기 일쑤였다. 이런 국민들의 고통이 혼재한 가운데 향후 10년 후에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의료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결국 의료인 부족에 따른 영향이 우리사회에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저변에 깔려 있었던 것이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의대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에 경남도와 경남도의회, 창원시의회, 창원상의, 경남경총 등 여러 단체에서도 의대 정원 확대를 환영했다. 9곳의 거점국립대 의대 정원 중 경상국립대는 현저히 정원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이번 정원 증가는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위기를 타개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이들 단체의 평가는 마땅하다 하겠다. 경남도가 밝혔듯이 향후 경상국립대와 함께 증원된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과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환경 개선을 강력히 주문하고 싶다. 지역에서 양성된 유능한 의사 인력이 도내에 정착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다. 이번 정원 확대가 지역인재전형 강화 등 다양한 정책으로 의료 혁신의 마중물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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