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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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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가봐야 안다”… ‘초박빙’ 격전지 누가 웃을까

[선택 4·10 내일을 바꾸는 한 표] 10일 투표의 날

  • 기사입력 : 2024-04-09 20: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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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을 전직 도지사 맞대결 촉각
    김해갑 12년 만에 탈환 여부 관심
    김해을 민주 현역-국힘 중진 배치
    창원성산 3파전에 표심 계산 복잡
    창원진해 보수세 증명 vs 설욕전
    거제 조선소 노동자 표심이 변수



    투표./경남신문 자료사진/

    제22대 총선에서 경남은 여야 모두 마지막까지 표심을 예단할 수 없는 선거구로 남았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면서도 꾸준히 민주당이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텃밭을 지켜왔고 이번 선거 때는 일부 여론조사 등을 통한 민주당 후보 상승세가 감지되면서 여야 모두가 마지막까지 촉각을 세워야 했다. 역대 총선서 격전지로 분류된 선거구들은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중진 재배치, 야권 단일화 등을 변수로 총선기간 내내 판세가 출렁댔다. 역대 총선과 후보구도, 여론조사, 지역민심 등을 바탕으로 경남신문은 양산을, 김해갑을, 창원성산, 창원진해, 거제 총 6개 선거구를 22대 총선 경남 격전지로 파악했다.


    ◇양산을= 지난 19대 총선 때 양산 단일 선거구에서 갑·을로 분류돼 생겨난 양산을은 매 총선마다 격전지로 분류되면서 개표 역시 후보 간의 접전이 벌어지는 선거구다.

    그간의 총선 구도로 판단해도 격전지인 선거구인데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전직 경남도지사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전국적인 빅매치 선거구로 떠올랐다.

    양산을은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면서도 역대 총선 때는 민주당 후보가 내리 승리한 지역구다. 신도시 조성으로 대거 유입된 젊은 층의 표심이 결과를 결정지은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과 최근 경남·부산지역에서 거세진 민주당 지지세를 바탕으로 승리를 자신한다. 김 후보는 경남의 낙동강벨트 중 김해는 안정적인 민주당의 표밭이었고, 이제는 양산이 전국 정당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는 낙동강벨트이자 민주당 텃밭인 양산을에서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 후보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지난 8년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며 양산을 위해 일하겠다고 한다.

    낙동강벨트라는 정치적 지형 외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다는 정치적 의미를 가진 선거구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수차례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치열하게 다퉜다.


    ◇김해갑=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진영읍과 김해시 읍면동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신도시 북부동이 포함돼 있어 창원 성산, 김해을과 함께 진보정당의 텃밭 중 한 곳으로 불린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승리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고 있고, 국민의힘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이긴 여세를 몰아 12년 만에 국회의원을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김해갑의 경우 민주당 현역인 민홍철 의원이 4선에 도전하며 경선을 통해 후보가 된 국민의힘 박성호 후보와 대결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민홍철 후보와 국민의힘 박성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다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결과 예측이 어렵다.

    민 후보는 총선 승리로 경남 최초 민주당 4선 의원 타이틀을 얻음과 동시에 국회 부의장에도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경남도 행정부지사와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을 지낸 박 후보는 지역에서 닦아온 기반을 강점으로 지난 민주당 12년을 심판하겠다고 나섰다.

    두 사람은 모두 김해고등학교 출신으로 동문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해을= 양산을과 마찬가지로 지역구 재배치된 국민의힘 중진 의원과 현역 민주당 의원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선거구다.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은 현역이자 재선인 김정호 의원을 후보로 내세워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험지로 분류해 인근 밀양의령함안창녕 3선 의원인 조해진 후보를 전략공천해 탈환에 나섰다.

    경남 내 ‘낙동강벨트’ 4곳 중에서도 진보진영 지지세가 높은 지역이다. 특히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득표가 많았던 장유1·2·3동 인구변화를 눈여겨볼 만하다. 김해 전체 인구가 54만2455명에서 53만3659명으로 줄어들었으나 장유1·2·3동 합산 인구는 오히려 늘었다. 장유동 합산 인구는 2019년 12월 16만801명에서 2024년 2월 16만8316명으로 늘어났다.

    또 고령층이 많은 회현동이 김해을에서 다시 김해갑으로 편입되는 변화도 있었다.


    ◇창원성산= 민주당과 녹색정의당의 단일화가 무산되며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3파전으로 치러지는 만큼 표심 계산이 복잡하다. 다만 지난 총선 때와는 달리 이번 총선에서는 녹색정의당 지지세가 약화되면서 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 중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관심이다.

    두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각자의 비리 의혹에 대해 정조준했다.

    허 후보는 집중유세와 문자 등을 통해 감나무 등 지장물 과다 보상 받은 후 1억여원 반납, 2억6000만원 경매받은 땅 40여억원을 보상받고도 보상금 적다고 하소연, 양도소득세 감면법안 증여세 감면법안 입법 시도, 부동산투기 동업 의혹 등을 나열하며 “윤석열 심판과 동시에 강기윤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 측도 허 후보에 대한 의혹을 강조하며 맞섰고 여기에 중앙선대위 차원의 논평도 이어졌다. 최현철 공보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허성무 후보는 창원시장 재임 동안 잘못된 판단과 행정으로 인해 업무상 배임 및 직권 남용 혐의로 수사 요청과 고발을 당한 범죄혐의자”라며 S-BRT 프로젝트 허위사실, 사화·대상공원 조성사업 업무상 배임, 마산해양신도시 공모사업 직권남용 등 검찰수사 중인 각 혐의에 대해 따졌다.


    ◇창원진해= 지역구에 두 번째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황기철 후보와 선거에 첫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종욱 후보의 대결이다. 창원 진해구의 경우 민주당은 일찍이 경선을 거쳐 후보를 확정했으나 국민의힘은 공천 발표가 계속 미뤄지다 결국 현역인 이달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이종욱 전 조달청장이 전략공천을 받았으나 선거운동 시작 시점이 다소 차이를 보여 국민의힘 후보 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짙은 지역이지만 외부 인구 유입 등이 변수로 작용한다. 지난 총선에서는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민주당 황기철 후보의 경쟁력 등이 크게 작용하며 창원 유일 경합지로 득표율 1.36%p, 득표수 1405표 차의 접전 끝에 미래통합당 이달곤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 내 보수세를 그대로 증명할지, 지난 총선 아쉽게 패한 민주당 후보의 설욕전이 될지 관심이다. 특히 두 후보는 진해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각자 지역 내에서 지지층을 얼마큼 결집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거제= 대형조선소가 있는 거제는 노동자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지역 내 노동자 표심이 총선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역구다. 전통적으로는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대형조선소와 협력업체 등 노동자 인구 유입 등 변화로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는 힘든 선거구다.

    역대 총선에서는 결과적으로 보수정당이 내리 깃발을 꽂았지만, 박근혜 정부 탄핵 11개월 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보수·진보 양 정당이 접전을 벌이며 단 730표 차이가 당락을 결정했다. 당시 새누리당 김한표 후보가 44.19%를 득표하고 민주당 변광용 후보가 43.47%를 얻어 두 후보의 격차는 0.72%p에 불과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일부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국민의힘 서일준 후보와 민주당 변광용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론 변화를 의식하듯 여야 지도부 등도 앞다퉈 지원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5일 거제를 찾아 변광용 후보와 아침 출근길 인사를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거제를 방문해 변 후보와 등산하며 지원 유세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마지막 주말 유세 일정인 지난 6일 거제를 찾아 “서일준 후보만큼 거제에 애정 있고 실력과 전문성 있는 사람이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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