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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10년 맞은 마산 가포신항] ‘포트세일즈’ 순풍 타고 물동량 증가… 배후부지 확보 나서야

  • 기사입력 : 2024-04-09 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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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500만t 하역능력 갖춘 다목적 부두
    화물 2015년 796만t서 2023년 957만t 실적
    컨테이너는 지난해 1만880TEU로 감소

    지역 생산 자동차 등 전체 매출 50% 차지
    철강 등 중량화물 전체 물동량 69% 넘어
    항만 장점 이용한 품목 다양화가 큰 역할

    “야드 확장·항로 심도 14m까지 확대 필요
    지속 가능한 친환경 항만 개발·운영을”


    마산 가포신항은 125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마산항(1899년 5월 1일 개장)의 대표 부두로서, 동남 해안권의 복합물류 전초기지로 설계되어 2015년 개장 이후 약 9년이 경과한 현재 마산지역 경제 부흥을 견인하고 있다. 가포신항 운영 10주년을 맞아 현황과 성과 및 과제에 대해 짚어본다.

    마산 가포신항 전경. 부두에 수많은 자동차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창원시/
    마산 가포신항 전경. 부두에 수많은 자동차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창원시/

    ◇마산 가포신항=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신항은 배후부지를 포함한 약 40만㎡의 부지에 2000TEU급 컨테이너 전용 2선석, 3만t급 다목적선 2선석 등 총 4선석의 접안 능력과 부두 길이 980m에 연간 500만t의 하역능력을 갖추고 컨테이너와 잡화, 자동차 모두 처리가 가능한 최신식 다목적 부두이다.

    ◇실적= 2010년을 전후하여 대형 컨테이너 항만인 중국 상하이항과 부산항 신항이 개장되고 평택, 군산, 당진항 등 국내 무역항에도 컨테이너 부두가 건설되면서 컨테이너 화물이 분산되었고, 마산항을 이용하는 창원국가산단의 수출품이 대형 기계류로 컨테이너 수송의 어려움이 있는 등의 이유로 가포신항이 개장은 되었지만 당초 계획했던 컨테이너 물동량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마산항의 화물처리 실적을 보면 2015년 796만t에서 2023년에는 957만t으로 꾸준히 상승한 반면,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2015년 1만3219TEU에서 2023년 1만880TEU로 17.7% 감소했다. 특히 2018년 2만TEU를 넘겼던 최대 실적에 비하면 절반 정도로 감소한 셈이다.

    그러나 컨테이너 화물의 감소에도 꾸준히 마산항의 물동량이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 산업의 특성과 항만의 장점을 이용한 포트세일즈와 품목 다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하겠다.


    ◇현황= 가포신항은 2016년 다목적 부두로 전환 이후 해양플랜트, 조선기자재, 해외 프로젝트 화물, 자동차 등 특수 중량화물 유치로 취급 화물을 다양화했으며, 특히 자동차 전용부두로의 기능을 강화하여 창원지역에서 생산된 한국지엠을 비롯한 르노코리아의 자동차 수출은 물론 현대자동차 환적화물을 유치해 자동차가 전체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말 마산항의 주요 취급 화물을 보면 석유·가스를 제외하면 철강·기계·자동차 등 중량화물이 마산항 물동량의 69%를 넘고, 수출 자동차 물량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컨테이너 위주의 부산항과 달리 중량화물의 비중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포트세일즈= 어려운 국내외적 여건에도 마산항의 활성화를 위해 행정과 마산 가포신항의 사업시행자인 마산아이포트㈜에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창원시에서는 2012년 ‘마산항 화물유치 보조금 지원조례’를 만들어 선사와 화주, 국제물류주선업자에 12년간 보조금 55억원(2012~2023년)을 지급하여 마산항 물동량 증대와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15년에 마산아이포트㈜, 한국지엠㈜, 팬스타그룹이 마산항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로, 그동안 부산항 신항과 제4부두를 이용하던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수출 차량 전체물량을 가포신항으로 흡수하고, 팬스타그룹은 연간 1만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확보키로 하는 등 각자의 영역에서 큰 노력을 했다.

    또한, 마산아이포트에서도 항만의 운영 수입 극대화를 위해 변화하는 물류여건에 맞추어 컨테이너뿐만 아니라 다목적 부두로서 기능을 활용해 취급 화물을 다양화했으며, 부산신항과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어려운 컨테이너에 집중하기보다는 해양플랜트, 조선기자재, 자동차 등 특수 중량화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적극적인 포트세일즈로 자동차 수출은 물론 환적화물을 유치해 많은 실적을 내고 있다.

    마산가포신항 사업시행사인 마산아이포트 이종원 대표는 “마산항은 부산신항과 달리 철재, 잡화, 자동차의 중량화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중량물에 특화된 다목적 항만으로, 기존의 마산항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마산가포신항의 경우 다양한 포트 세일즈를 통해 매년 처리하는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어 마산항 발전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지만, 현재 터미널은 늘어나는 물동량 대비 야적장 부족으로 인해 물동량 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야드를 확장하고, 대형 선박이 자유롭게 입·출항할 수 있도록 항로 심도를 최대 14m까지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포신항과 연계하여 정부 주도의 신규항만 배후단지를 개발하고, 이곳에 PDI센터(Pre Delivery Inspection, 해외에서 생산해 수입된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전까지 보관하고, 출고 전 차량을 최종 정밀 점검하고 필요시 보완하는 장소) 등의 자동차 관련 산업을 유치하면 마산항 내 물동량이 더욱 증대되고, 기존의 항만배후단지 또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제= 부산신항, 광양항, 울산항 등 주변의 항만과 경쟁을 해야 하는 가포신항의 경우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 먼저 화물의 보관과 선적을 위한 야적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가포신항을 이용하는 화물의 특성상 수직으로 쌓아서 보관하기보다 넓은 공간에 펼쳐서 야적하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항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야드 부족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항만과 연계하여 복합물류를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배후부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포신항을 비롯한 마산항 활성화를 위한 현안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부두 운영사, 지역상공계, 마산해수청, 창원시가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아울러 항만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공유하고 물류 활동 지원과 항만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

    김웅섭 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항만물류연구센터장은 “가포신항(마산항)은 친환경 에너지 사용, 녹색 물류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환경 보호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환경 친화적인 항만 개발과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가포신항은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기업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증가시키며,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필요한 정책 지원 확보가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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