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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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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탐조여행] (19) 검은가슴물떼새

같은 듯 다른 듯 변신의 귀재

  • 기사입력 : 2024-04-25 20: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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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흔한 나그네새로
    봄·가을 짧은 기간 방문
    번식깃·비번식깃·변환깃
    현재 주남서 동시 관찰 가능
    달라지는 외모에 종 착각도


    창원 주남저수지 인근 무논에 독특한 외모를 가진 새 한 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다. 오늘 탐조 여행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에 흔한 나그네새 검은가슴물떼새다. 이 녀석은 유라시아 북부, 알래스카 서부에서 번식하고 인도,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에서 월동한다.

    번식깃(뒤)과 비번식깃(앞)이 같이 있는 모습.
    번식깃(뒤)과 비번식깃(앞)이 같이 있는 모습.

    주로 논이나 초지, 갯벌 등 해안가 습지에서 적은 수가 무리를 지어 먹이를 찾는다. 이곳 주남저수지에서는 4월 초에서 5월 초순까지 관찰되며 8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 찾아온다. 지금 이 시기가 봄에 번식지로 돌아가는 녀석들을 관찰할 적기다.

    지난 10일 주남저수지 논 습지에서 검은가슴물떼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 완전히 번식깃으로 변신한 녀석이 긴 여행에 지친 날개를 접고 잠시 머물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이동한다.

    번식깃의 검은가슴물떼새
    번식깃의 검은가슴물떼새

    또 변환깃을 하고 있는 녀석도 발견했다. 이 녀석은 비번식깃에서 번식깃으로 변신 중이다.

    번식깃과 비번식깃의 외모는 완전히 달라 다른 종으로 착각할 정도다. 현재 주남저수지에서는 검은가슴물떼새의 번식깃과 비번식깃 그리고 변환깃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검은가슴물떼새의 몸길이는 24㎝이고, 전체적으로 밝은 노란색을 띠며, 날 때 허리는 어두운 갈색이다.

    번식기에는 몸 아랫면은 검은색으로 변하고, 옆구리는 흰색이지만 검은색 무늬가 있다. 번식이 끝나고 겨울이 되면 몸 아랫면은 황갈색이며, 흑갈색 무늬가 생긴다.

    비번식깃에서 번식깃으로 변환 중인 ‘변환깃’ 개체 모습.
    비번식깃에서 번식깃으로 변환 중인 ‘변환깃’ 개체 모습.

    막 도착한 검은가슴물떼새는 낯선 곳이라 주변을 살피며 잠시 휴식한 뒤 먹이를 찾아 나선다. 곤충류나 갯지렁이 등을 주로 잡아먹고 풀씨나 열매도 먹는다. 비가 온 뒤 젖은 논에서 조심스럽게 걸어 다니면서 먹이를 찾는데 보호색이 뛰어나 관찰하기 쉽지 않다.

    검은가슴물떼새는 흔한 나그네새이지만 봄가을 짧은 시간 동안 주남에 머물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면 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 주말 가족과 함께 탐조 여행을 추천한다. 예쁘게 변신한 검은가슴물떼새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최종수(생태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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