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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수도 창원, 이젠 도시농업이다 (1) 창원시 현황

2011년 조례 제정 힘입어 9억여원 예산 확보 ‘첫걸음’

  • 기사입력 : 2013-10-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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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들이 창원시농업기술센터 내 농업체험학습원에서 텃밭가꾸기를 하고 있다.
    유치원생들이 창원시농업기술센터에 심어놓은 아삭고추를 가꾸고 있다./창원시 제공/



    환경수도를 자랑하는 창원시는 지난 2009년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3조에 근거해 도시농업을 시행했다. 하지만 2012년까지 실적은 거의 없을 정도였다.

    이유는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 부족과 지역실정에 맞는 모델을 찾지 못한 데 있다. 무엇보다 재정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 가장 큰 이유였다.

    창원시는 올해 들어 도시농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창원시의 도시농업 추진 실태와 지역 특성에 맞는 모델을 진단해본다.



    도시농업이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주목받고 있다. 도시농업은 쉽게 말해 도시의 공한지나 건물 옥상에 원예와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다. 미래적 의미로는 공업화로 줄어들고 있는 도심 내 농지, 텃밭 등을 유지·확대해 도시환경을 보전하자는 것이다. 전국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들이 2010년부터 도시농업에 관심을 보여 왔고, 예산 반영 비율을 점점 높여 가자는 분위기이다.

    올해 9월 5~8일 대구에서 ‘도시농업! 도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주제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도심 내 텃밭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환경수도를 자칭하고 있는 창원시도 3년 전부터 도시농업의 문을 열었다. 시는 지난 2011년 7월 29일 ‘창원시 도시생태농업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 이후 도시농업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 지원 부족 등으로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있다.



    ◆창원의 도시농업 기본 방향

    창원시 도시농업 방향은 도시민에게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농사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건전한 여가활동을 장려하고 나아가 시민의 건강 증진과 정서 함양에 기여하는 데 있다. 간단히 휴식과 즐거움이 있는 농업 추구이다.

    도시농업 4대 핵심전략 과제는 도시농업 저변 확대, 생활농업 영역 확대, 농업휴식공간 조성, 도농 교류 기반 조성에 있다.

    구체적으로 △농업인 중심의 지도사업에서 도시민을 포함한 농업기술 보급 영역 확대 △농업의 다원적 가치 이해 증진 및 녹색공간 확대 조성 △국민의 생산적인 여가활동 지원과 소통의 기회 제공 △환경수도 창원에 걸맞은 도시생태농업 추진 △도시형농업프로그램 운영으로 농업에 대한 인식 전환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즐거움, 건강, 환경을 생각하는 환경수도 창원의 휴 앤 락 도시농업을 비전으로 메가시티의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의 도시농업 추진 실적

    창원시의 도시농업은 조례 제정 이전인 지난 2009년 옥상텃밭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 당시 유치원 등 옥상 4곳에 조성한 텃밭이 호응을 얻자 사업을 확대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9억7500만 원(국비 4억7100만 원·시비 4억6200만 원·자부담 42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도시농업을 본격화했다.

    시는 △생활농업 영역 확대 △후계세대, 농업·농촌 이해 증진 및 정서 순화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 △도시농업 저변 확대 △도농교류, 홍보활동 강화 등 5개 분야에 10여 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성과는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 현재까지 도시농업 사업 추진 실적은 옥상텃밭 15개소, 학교텃밭 8개소이다.

    지난해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내 부지를 이용해 4500㎡ 규모의 도시생태농업공원과 400㎡ 규모의 농업체험학습원을 각각 조성했다. 도시생태농업공원은 벽천과 야생화정원, 쉼터, 텃밭 등을 갖추고 있으며, 농업체험학습원은 농업기술센터 내 유리온실을 개보수한 것으로 체험교육장과 도시농업 전시장으로 구성·개방되고 있다.

    한말순 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담당은 “농업공원은 사실 시민들이 쉬어가는 공간 개념으로 도시농업을 보여주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체험학습원은 도시농업연구회 회원들이 직접 관리하는 실정으로 무농약 농사를 상·하반기마다 짓고 있다”며 “여주, 가지, 고추, 오이, 상추, 고구마, 무, 배추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관내 초·중등학교에 학습원 8개소 조성을 올해 완료했고, 개인 주택 등에 상자텃밭을 지난해 137개소에 이어 올해 75개소에 무상으로 보급했다.

    도시농업 저변 확대를 위해 도시농업콜센터를 운영해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작물 재배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도시농부학교, 도시농업연구회 등도 개설·운영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환경수도 창원에 걸맞은 도시생태농업 추진과 도시형 농업 프로그램 운영으로 휴식과 즐거움이 있는 농업에 대한 인식전환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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