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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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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원전 3·4호기 부품 성능테스트 불합격으로 준공 시기 늦춰질듯

산자부 “밀양 송전선로 공사 중단 없다”
주민 “명분 사라졌으니 공사 중단하라”

  • 기사입력 : 2013-10-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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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이 17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송전탑 공사장 입구 도로에서 주민의 현장 진입을 막고 있다. /원태호 기자/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부품이 성능테스트에 불합격해 준공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이는데도 정부가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을 밝히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 주민 농성장에서 송전탑 경과지 4개면 주민 100여 명과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대대책위는 이날 “공사 명분마저 사라진, 시급하지도 않은 공사를, 주민들이 울부짖는 공사를 한사코 강행하는 지금의 사태는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가 운영의 최소한의 합리성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공권력 앞에 울부짖는 밀양 주민들을 외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또 “무리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전력과 경찰, 산자부, 총리실 등 책임자를 처벌하고 공사로 인한 주민 피해를 사과하고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에너지정의행동’ 등 시민단체도 “시험 실패로 새로 케이블을 제작하고 시험·설치하는데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당장 밀양 송전탑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산자부는 이에 대해 “원전보다는 송·변전시설이 먼저 설치되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밀양 송전선로 공사 중단은 없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날도 공사인력 248명을 투입, 바드리마을 84번 등 8개 작업장에서 철근조립, 굴착, 부지정지, 진입로 개설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새한TEP의 시험성적서 위조에 따라 재시험을 추진 중이던 신고리 3·4호기 케이블의 재시험이 실패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신고리 3·4호기에 설치된 JS전선 케이블에 대해 방재시험연구원에서 화염시험을 실시했으나 이날 시험총괄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으로부터 규제기준에 불만족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이에 따라 이미 설치된 케이블을 모두 철거하고 안전성과 성능이 입증된 새 케이블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내년 8, 9월 준공 예정이던 이들 원전은 최소 1년에서 최장 2년까지 공기가 늦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 전력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학수·고비룡·원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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