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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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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직원, 멸치 구입내역 부풀려 100억원대 횡령

5년간 수협서 판매하는 마른멸치 구입 과정서 구매내역 부풀려
해경, 공모여부 수사·수협중앙회는 특별감사 … 예금 인출사태도

  • 기사입력 : 2013-11-0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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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시 사량면 사량수협에서 100억 원대 횡령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통영해양경찰서는 통영 사량수협 직원이 수십억 원의 조합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최근 사량수협을 압수 수색, 거래내역서와 전표 등 입출금 내역을 정밀분석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사량수협 유통판매과에 근무하는 A(46) 씨가 마른멸치를 구입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수십억 원대를 횡령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량수협 유통판매과 책임자인 A 씨는 수협에서 판매하는 마른멸치를 어민들로부터 구입하는 과정에서 구매내역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경 조사 결과, A 씨는 마른멸치를 구매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구매대금을 송금한 뒤 일정액을 다시 송금받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허위 구매내역서와 전표를 발급한 현지 중매인들도 A 씨와 공모를 한 흔적을 발견하고 공모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에서 확인된 횡령금액이 5년간 무려 67억 원에 달하고,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정확한 횡령 규모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며 “늦어도 이번 주 중에 1차 조사 결과를 완료하고 이후 보강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조사에 돌입한 수협중앙회의 감사팀이 밝혀낸 횡령 규모는 5일 현재 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량수협에서 예금 인출사태가 이어지면서 4일 현재 전체 예금 170억 원 중 15%인 20여억 원이 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량도에는 주민 2000여 명이 살고 있으며 사량수협은 조합원이 550여 명이다.

    조합원들은 “작은 수협에서 이 같은 대형 횡령사고가 지난 5년간 발생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면서 “조합 책임자들은 무얼 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분노했다.

    신정철 기자 sinjc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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