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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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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실 못하는 김해 율하천 ‘우수토실’(우·오수 분리장치)

인근 도로 맨홀에 간이 설치
오수관 막혀 빗물·오수 유입
시 “자동개폐장치 설치 검토”

  • 기사입력 : 2013-11-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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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4일 김해시 관동동 율하천으로 오수가 흘러들고 있다. /주민 김민수 씨 제공/


    김해시가 율하천 오수 유입을 막기 위해 6곳에 설치한 우·오수 분리장치인 ‘우수토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우수토실은 합류식 하수도에서 우천시에 어떤 일정량의 하수를 차집해 하수처리장에 수송하고 나머지 하수를 하천 등 수역으로 방류하기 위한 시설이다.

    그러나 율하천 우수토실은 인근 도로 맨홀에 설치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오수가 율하천으로 일부 유입되고 있다. 특히 우수토실 아래쪽에 있는 오수관이 퇴적물로 막히면서 상부에 있는 빗물관을 통해 오수가 율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도로에 우수토실을 설치하면서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매번 맨홀뚜껑을 열어 점검하기도 어렵고 한 번에 165만 원이나 드는 퇴적물 준설 비용도 만만찮다. 도로를 막고 준설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체증으로 인한 민원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율하천 인근 주민들은 오수 유입에 따른 악취와 미관 훼손을 지적하고 있다.

    김민수(45·직장인) 씨는 지난 24일 김해시 관동동 카페거리를 찾았다가 희뿌연 물줄기가 율하천에 유입되는 것을 발견했다. 앞서 지난 6일과 지난달 22일에도 같은 지점에서 오수가 유입된 것을 본 주민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사진을 올리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씨는 “카페거리로 유입되는 물이 너무 더러워서 지켜볼 수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율하천 우수토실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은 빗물관보다 오수관 위치가 더 높은 율하천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신어천이나 해반천은 빗물관보다 오수관이 낮은 곳에 있어 하천변에 우수토실을 설치할 수 있었지만 율하천은 부득이 도로 맨홀에 간이식으로 설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해시 하수과 관계자는 “관리상 어려움이 있어 내년에는 자동개폐식 장치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는 3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율하천 인근 6곳에 간이 우수토실을 설치했다. 정치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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