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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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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2013 K리그 클래식 결산 (하) 과제

아플지라도 전력보강 ‘수술’ 급하다
스트라이커·수비 보완 필수… 안정적 재원 마련해야
지역 팀과 연계 우수 선수 발굴·유스팀 육성 확대도

  • 기사입력 : 2013-12-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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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FC 선수들이 지난달 24일 1부리그 잔류 분수령이었던 제주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후 서포터즈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경남FC 제공/


    지난해 2부리그 강등제가 처음 도입되면서 도시민구단인 광주FC가 첫 희생자가 됐다.

    올 시즌은 대구와 대전 두 구단이 새로운 희생자가 됐다.

    일찌감치 상위 A리그에 올라간 인천을 제외하고 강등권 전쟁을 치른 구단은 도시민구단인 경남, 강원, 대구, 대전이다.

    풍부한 재력으로 우수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구단보다 열악한 재정으로 버티고 있는 도시민구단의 전력이 그만큼 약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문제는 내년이다.

    가까스로 12위에 올라 상주 상무와 승강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강원을 제외하고 1부리그에 잔류한 도시민 구단은 경남과 인천뿐이다.

    지금의 전력상 경남은 또다시 내년 시즌 기업구단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전력 보강만이 살길

    경남FC가 동계기간 중 보완해야할 첫 번째 과제가 전력 보강이다.

    경남은 올 시즌 중요한 고비 때마다 스트라이커 부재를 실감하며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패했다. 38경기에서 42득점에 그치며 경기당 1.1골의 빈곤한 골 결정력을 보였다. 구단에서도 올 시즌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에 공감하고 외국인 용병을 물색 중이다. 새 스트라이커가 영입되고 김인한과 이재안 25살 동갑내기가 뒤를 받치면 올 시즌보다 파괴력이 배가될 수 있다.

    올 시즌 경기당 1.44골인 55골이나 실점해 취약했던 수비진의 보완도 필수다.

    경남은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때 교체멤버가 제 역할을 못할 만큼 선수층이 얕아 1·2군 간 기량 차가 너무 컸다. 장기리그에 대비해 포지션별 비슷한 수준의 선수를 영입, 경쟁구도도 필요하다.


    ◆유소년팀 육성

    당장 내년을 위한 단기 처방 외에도 장기 리모델링도 절실하다.

    올 시즌 우승팀 포항은 오래 전부터 유소년 축구시스템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우승의 주역인 이명주와 황진성과 신광훈, 고무열 등은 포항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선수들로 오랫동안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춰오면서 성과를 이뤘다. 포항의 유소년 시스템이 성공하면서 외국인 용병 한 명 없이도 우승을 일궈냈다.

    경남FC도 유소년 축구클럽과 창원 토월중과 진주고를 유스팀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지원만 했을 뿐 유스팀 선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 구단이나 유스팀 모두 명맥만 이어왔지 소득이 없었다.

    재원이 열악한 도시민구단으로서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하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지원, 육성해온 선수를 주축으로 선수를 수급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유스팀에서 육성한 선수들은 구단에 대한 소속감과 애착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경남은 지역출신보다 다른 팀에서 이적해온 모래알 선수로 구성, 일부 선수들이 근성 없는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유스팀 외에도 도내 지역 초·중·고 팀과 연계한 우수한 선수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도 경남FC와 경남축구 발전에 윈-윈전략이 된다.


    ◆안정적 재원 마련과 예산 운용

    경남FC는 창단 이후 막대한 지원을 해온 메인스폰서인 STX가 유동성을 겪으면서 재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메인스폰서에만 의존하던 안일한 구단 운영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대우조선해양을 새 메인스폰서로 대체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과 내년 메인스폰서 계약 건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올 시즌 홍준표 새 구단주와 지역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운영해 왔지만 단발성에 그치고 있다.

    올해도 재원 부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재원 마련을 위한 구단의 새 비전이 절실하다.

    이와 함께 도시민구단에 맞는 예산 운영도 절실하다. 구단 예산의 50%를 넘는 선수단 운영비 등은 정리가 필요하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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