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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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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사'가 일으킨 리메이크 바람에 걸그룹도 가세

드라마 삽입곡 인기…티아라·퀸비즈 등 옛 곡 재해석

  • 기사입력 : 2013-12-08 11: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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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연말 과거의 향수에 젖게 만드는 리메이크곡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곡으로 1990년대 히트곡들이 리메이크 되는 가운데 티아라·퀸비즈 등의 걸그룹도 가세해 과거 선배들의 곡을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다.

    이 흐름의 주축에 있는 건 '응답하라 1994'의 삽입곡들이다.

    이 드라마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전국 팔도에서 올라온 대학생들이 신촌 하숙집에 모여 벌이는 상경기다. 풋풋한 청춘과 사랑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케이블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드라마에 깔린 리메이크곡들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성시경이 부른 서태지와아이들의 '너에게', 하이니가 노래한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 김예림이 부른 에코의 '행복한 나를', 디아가 노래한 김혜림의 '날 위한 이별' 등이다.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 재해석한 티아라



    이외에도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가운데 리메이크곡을 OST로 사용한 작품은 여럿이다.

    박장현이 2005년 발표된 성시경의 '두 사람'을 SBS 수목극 '상속자들' OST 곡으로, 신재가 2001년 히트한 토이의 '좋은사람'을 E채널 드라마 '실업급여 로맨스' 삽입곡으로 발표했다.

    걸그룹도 리메이크 바람에 동참했다. 이들은 원곡을 그대로 부르지 않고 장르에 변화를 주고 요즘 세대에게 맞는 가사를 추가하는 등 새롭게 편곡했다.

    티아라는 1977년 'MBC 대학가요제' 1회 대상곡인 샌드페블즈의 히트곡 '나 어떡해'를 재해석해 선보였다.

    샌드페블즈의 여병섭은 최근 티아라의 뮤직비디오 시사회에 참석해 "36년 전 대학교 2학년 때 이 곡으로 '대학가요제'에 출전했다"며 "당시 21살이었다. 3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딸 같은 티아라 친구들이 '나 어떡해'를 부른다니 신기하다"고 감회에 젖었다.

    그는 "'나 어떡해'는 가수 윤도현 등 많은 이들이 선보였다"며 "너무 편곡을 많이 할 경우 별로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티아라의 새 버전은 참 좋다. 히트할 것 같아서 나도 기분이 좋다"고 칭찬했다.

    또 5인조 신인 그룹인 퀸비즈는 변진섭이 1989년 발표한 2집 수록곡 '희망사항'을 리메이크 했다. 변진섭은 노래에도 직접 참여해 멤버들과 콜라보레이션(협업) 했다.

    퀸비즈 소속사 JS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앨범에는 변진섭 씨와 함께 부른 그의 히트곡 '새들처럼'도 수록됐다"며 "대중에게 향수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 2월 엠넷 '보이스 키즈'(The Voice Kids)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명주도 비스트의 양요섭과 듀엣한 데뷔 싱글 '남과 여 2013'을 발표했다. '남과 여'는 2006년 김범수과 박선주가 함께 불러 사랑받은 노래다.


    변진섭과 그의 히트곡 '희망사항'을 리메이크한 퀸비즈



    이처럼 리메이크곡이 쏟아지는 건 다양한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중장년 층에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공감을 얻고, 젊은 층에게는 옛 세대 음악을 새롭게 접하는 창구가 된다. 리메이크가 음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인 셈이다.

    한 아이돌 그룹 기획사 대표는 "과거 동물원의 히트곡 '널 사랑하겠어'의 경우 리메이크한 씨스타 효린의 노래로 아는 신세대들도 있었다"며 "과거 히트곡을 요즘 세대 가수가 선보이면 젊은 층은 신곡으로 소비하거나 또는 원곡 가수의 노래를 다시 들어보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결국, 원곡이 재조명 받으니 노래의 수명이 길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원곡보다 좋은 리메이크를 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성시경도 서태지와아이들의 음악을 처음으로 리메이크하면서 큰 부담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서태지는 친필 메시지를 통해 "'너에게'는 특히 팬들과의 추억이 많은 노래"라며 "'너에게'를 들으면 당시의 풋풋했던 우리들의 모습이 떠올라 애틋한 감상에 잠기게 된다"고 편곡자와 성시경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문가들은 원곡의 주요 멜로디를 살리면서 요즘 사운드를 접목하는 편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명 작곡팀 이단옆차기는 "가요계에는 원곡보다 나은 리메이크는 없다는 속설이 있다"며 "때문에 중장년층의 뇌리에 박힌 후렴구의 주요 멜로디를 살리면서 요즘 세대의 귀에 맞는 사운드를 입혀 익숙한 듯하면서도 새로운 노래로 바꾸는 편곡이 무척 중요하다. 과거 히트곡은 멜로디 라인이 워낙 좋아 트렌디한 사운드에 새로운 가사와 랩을 추가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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