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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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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설치’ 병원-주민 마찰

거제 연초면 주민 “병원 지을땐 설치않겠다 해놓고 약속 어겨”
종합병원 “재정상 이유로 약속 못지켜… 법적으로 문제 없어”

  • 기사입력 : 2013-12-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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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 연초면 M종합병원이 의료시설 운영개선을 위해 장례식장을 설치하자 인근 임전·수월마을 주민들은 당초 약속을 저버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병원 측이 병원을 건축할 당시 주민들과 했던 장례식장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1년도 지나지 않아 어겼기 때문이다.

    10일 주민들에 따르면 이 병원은 지난 4월 15일 연초면 임전리에 11개 과 201병상 규모로 개원하고 같은 달 30일 지하 3층 총면적 2225㎡중 98.6㎡만 일반음식점으로 용도변경했으며 나머지는 건축물대장상 용도는 의료시설로 돼 있다.

    그러나 병원 측이 지난 10월부터 이 곳을 장례식장 시설로 꾸며 사용하자 주민들은 “장례식장은 병원과 별개의 시설로 변경허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병원 측은 “의료부대시설로 신고하고 운영하면 된다”고 맞서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주민들은 “의료시설의 경우 장례식장이 병원의 부속용도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관계기관에 용도변경이나 적법절차를 거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통영세무서 거제지서에서 사업자등록증을 받았고, 경남도청에 이미 신고를 마쳤기 때문에 병원 내 부대사업인 장례식장 개원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건축 당시 한 약속이 재정상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지켜지지 못한 것뿐이며 법적인 하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임전마을 주민 김모(50) 씨는 “이 병원에 혐오시설인 장례식장이 들어온다고 했다면 강력히 반대했을 것”이라며 “의료법상 절차에 하자가 없더라도 병원 재정을 핑계로 주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회근 기자 lee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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