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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경과지 마을 음독 사망 주민 추모제 열려

“다시는 이런 죽음 없도록…”

  • 기사입력 : 2013-12-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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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저녁 밀양 영남루 앞에서 고 유한숙 씨 추모제에 참가한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연합뉴스/


    속보= 농약을 마시고 숨진 밀양지역 송전탑 경과지 마을 주민 고(故) 유한숙(71) 씨 추모제가 11일 저녁 영남루 앞 계단에서 열렸다.(4일자 6면 보도)

    추모제에는 문규현 신부,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장영달 전 민주당 의원, 송전탑 반대 주민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대표인 김준한 신부는 “지난해 이치우 어르신이 분신하셨을 때 다시는 이런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해서 ‘분신대책위’를 만들었는데 다시 이런 일이 벌어져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유한숙 어르신의 희생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사회적 타살이다”며 “한전은 지금도 공사를 계속해 고인을 모독한다.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덕진 밀양 희망버스 기획단 상황실장은 “송전탑 반대 주민을 지원하려고 지난달 30일 1차 밀양 희망버스에 이어 2차 희망버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분향소 설치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 송전탑 반대 주민 증언 등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으며 추모시 낭독과 살풀이 공연도 펼쳐졌다.

    유 씨는 지난 2일 밤 8시 50분께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마신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나흘 만인 6일 새벽 3시 50분께 숨졌다. 분향소는 집회 장소에서 200여m 떨어진 영남루 맞은편 밀양교 입구에 설치됐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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